Freeboard/Scribb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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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Freeboard/Scribbles 2009. 11. 3. 17:19
실직했다. 하하. 대사관에서 번역일을 5년가량 했었는데, 11월 19일자로 그만둔다. 새로 온 직원이랑 1년 정도 자잘하게 부딪히는 일이 좀 있었고- 홍보관하고도 별 커뮤니케이션이 없어서 "팀원"이라는 소속감이 전혀 없었다. 환율 문제로 월급이 5년 전 초기 금액보다 적었다는 점도 있었고... 어쨌든, 대사관에서 전화가 오면 정신이 곤두설 만큼, 스트레스를 받던 상태였다. 그만 둬야지, 그만 둬야지 하던 차에 휴가를 이틀 신청했더니, "휴가를 쓸 수 있는 지 검토해보겠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고- 365일 중에 364일을 일하는 상황에서 6일 휴가를 못 쓰게 한다면 다른 사람을 찾아보시는 게 나을 것이라는 뉘앙스의 답장을 보냈더니. 거의 한 달 만에, 그럼 그만 두라는 답장을 받았다. 마음이 이렇게 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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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모드 + 장난감 정리 라벨Freeboard/Scribbles 2009. 10. 21. 21:59
며칠 전까지 별 일 아닌 것 가지고, (어떻게 생각하면, 굉장한 별 일일 수는 있음) 스스로 억제가 안 될 만큼, 짜증이 났었는데- 며칠 지나고 보니, 다시 긍정적이 되었다. 어제는 두 시간 만에 일을 마쳤고 오늘은 일이 전혀 없었다. 편한 날이 있으면, 일이 많아서 죽겠는 날도 있는 거겠지. 만족하고 살아야 겠다..... 어쨌든, 일이 없으니까 오랜 만에 요엘이 장난감도 정리해 주고- 맛있는 점심도 해 먹었다. 그동안 요엘이 장난감이 거실에 쌓여 있어서, 볼 때 마다, 답답했었는데- 시간이 남는 김에--- 약간 오바해서, 라벨까지 프린트해서 상자마다 붙여줬다. 이제 그림도 붙여놨으니까, 요엘이가 스스로 정리를... 하겠지?! 라벨 클로즈업. 아, 속이 다 시원하다. 요엘이 정리 정돈을 잘 하는 아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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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Freeboard/Scribbles 2009. 10. 9. 04:21
2. 3주씩이나 걸려서 끝난다던, 욕실공사는--- 이번 주 금요일 3주가 되지만, 끝날 기미가 전혀- 안 보이고 있다. 지난 주에 우리가 애써 집을 비워주기까지 했는데--- 타일 주문에 문제가 있었고- 또 나중에는 선반 길이가 너무 길다나... 여러 가지 문제로 2-3일쯤 지체가 되었다. - . - 오늘로써 타일 붙이는 게 거의~ 끝났고- 내일 오후쯤이면, 그라우팅(타일 줄눈 메꾸기?!--- 한국에서는 관심도 없던 분야라, 난생 처음 들어보는 단어임)을 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럼 빨라도 월요일이나 되어야, 변기, 세면대 등등을 부착할 수 있고- 그게 끝나면, 환풍기도 달아야 하고... 수건 거는 radiator (욕실용 방열기)도 설치하고... 자잘한 거만 하면 끝! 제발 수요일 전에는 끝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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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Freeboard/Scribbles 2009. 10. 3. 05:22
요엘이 세 번째 생일 하루 전. 근데 도대체 내가 왜 이렇게 설레이는 걸까? 이번 생일이 녀석이 처음으로 지 생일인 줄 아는 생일이다. ㅎㅎ 친구들과의 생일파티도 처음이다. (결국 16명이나 온다! 0 . 0 ) 선물도 엄청 받을 테고... 우리가 산 게 세 개.. 친구들이 하나씩 사올테니.. 16개. 거기다가 친척들 선물까지 하면 적어도 4개... 끼아악! 적어도 23개의 생일선물을 받는..... !!!!!!!!!! 약식은 이미 만들었고. 내일 아침부터 김밥을 10개쯤 싸야 된다............... 우우. 기대되는 내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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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는 것.Freeboard/Scribbles 2009. 9. 16. 04:54
오늘도 녀석에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리고 네가 아무리 울어도, 상황은 변하지 않아, 라는 듯이... 문을 쾅 닫고 일층으로 내려갔다. 녀석에게 종종 소리를 지르게 되는 유일한 이유는 녀석이 잠을 자고 싶지 않아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일층에는 신랑이 있었고- 신랑은 아무 말 없이 이층으로 향했다. 그 모습에 더 짜증이 났는 지도 모르겠다. 나는 언제나 악역을 맡는 듯 하고, 신랑은 언제나 달래고 어르는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낮잠을 자지 않겠다고 울어대는 녀석에게 도대체 왜 낮잠을 강요하느냐고 묻는다면, 녀석에게 낮잠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하겠다. 녀석이 오늘 낮잠을 못 잔 이유는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이다. 신랑이 오랜 기간 동안 집을 비우고 돌아오면, 신경이 곤두선다. 신랑의 부재 중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