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board/Scribb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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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신Freeboard/Scribbles 2010. 2. 13. 22:03
정말 오랜 만에 같이 보내는 엄마 생신. 엄마 생신은 음력이라, 올해는 우리 결혼기념일과 겹쳤다. 어딜 갈까 하다가, 냉면이 잡수시고 싶다고 해서. 을지로에 있는 평양 남포면옥에 다녀왔다. (수육, 불고기, 냉면 등 진짜 다! 맛있었음 ^^) 밥 먹고, 오랜 만에 경복궁도 한 바퀴 돌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엄마, 항상 건강하세요! 경복궁에서 - 눈 싸움에 여념이 없는 아들. 가족- 오빠 내외가 같이 하지 못해 아쉽다. 오랜 만에 셋이서- 아들녀석 때문에 더욱 즐거웠던 하루. 개구쟁이 요엘군은, 일부러 사진찍는 타이밍에 고개를 획 돌리기도- 삼청동- 할아버지 목마를 탄 요엘군. (이제 16킬로그램인데, 목마는 자제해 줘라. 할아버지 목 아프시단다...!) 신기하게도 닮은 두 남자.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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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ol FreakFreeboard/Scribbles 2010. 1. 11. 22:20
한국 가는 비행기표를 앞당겼다. 19일 화요일 출발해서 20일 수요일 도착이다. 날짜를 변경하고 나니, 속이 한결 후련하다. 아빠는 정밀검사를 받으셔야 한다고 한다. 제발 큰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할머니는, 24시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되셨다. 할머니도 할머니지만, 엄마가 제일 걱정된다. 그래도 다음 주 수요일이면, 다들 만나게 되니까--- 한시름 놓았다. 사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을 내려놓아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기도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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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Freeboard/Scribbles 2010. 1. 5. 03:58
할머니가 또 편찮으시다. 식사도 거의 못 하시고, 전혀 움직이지를 못 하셔서.. 간병인을 둘 정도라고 한다. 통화를 잠깐 했는데, 목소리에 기운이 하나도 없다. 오전에 요엘이랑 같이 기도했다. 상황을 설명해 주려다 보니, 2년 전에 돌아가신 요엘이 친할머니 얘기를 하면서- "도린 할머니는 천국에 가셨잖아. 증조할머니는 우리가 한국 갈 때까지 천국 가시지 말라고 기도하자. 우리가 가는데 꼭 만나야지, 그치?" 했더니 요엘군은 자못 심각하게 두 눈을 꼭 감고, 기도를 시작한다. 그러더니, "She is not going anywhere."한다. 아이들은 때로, 의미심장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어쨌든, 요엘이의 그 말이 참 힘이 된다. 할머니, 저희 갈 때까지만이라도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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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Freeboard/Scribbles 2010. 1. 4. 06:45
1. 쓸데없이 걱정하지 말자. 라는 생각과 그래도 걱정이 되는 걸 어떻하느냐는 두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Well, I guess I didn't know he was worried about mine, until a couple of years ago, when a friend told me he was at the time. I guess it's best to trust his decision. ,2.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친해지는 것도 좋다. 요엘이에게 친구가 생겨서 기쁘다. 나도 덕분에 좋은 커플과 대화하게 되어서 기쁘고- 점차 정을 붙여 나가야지. 3. 러니미드(Runnymede Trust)에 다음 주 수요일부터 출근이다. 일주일에 하루이긴 하지만. 기대도 되고, 과연 내가 잘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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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Freeboard/Scribbles 2009. 12. 30. 06:45
인간은 너무 나약한 존재다. 한순간, 감정 억제를 잘 하지 못하는- 한 번 만 더 생각했으면 뱉지 않았을 말. 한 번 만 더 생각했으면 하지 않았을 행동. 언제쯤. 예수님과 같아질 수 있을까. 문득. 자식이 결혼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자식을 나에게 잠시 맡겨 주셨고- 자식은 내 소유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 주는 게 아닐까 싶었다. 언제쯤. 다 내려 놓을 수 있을까. 언제쯤. 좀 더 유연해 지고- 좀 더 성숙해 질 수 있을까. 이해하기 힘든 일들. 받아들이기 힘든 일들. 싫은 사람. 미운 사람.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 모든 일/사건에는 정말 다 이유가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