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board/Scribb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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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간에도 뭘 해야할 지 몰라Freeboard/Scribbles 2008. 12. 6. 06:42
다음 주, 월화수- 신랑이 출장을 간다. 언제나 배려심이 깊은 우리 시누, 화요일날 요엘군을 봐 주기로 하셨는데- 어제 전화를 하시더니, 아예 월요일 저녁을 같이 먹고 하루 잔 다음에, 화요일 하루 종일! 내 맘대로 시간을 보내고 화요일 저녁을 먹은 후에 돌아가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하셨다. 나야 물론. "당연히 그럽죠!"라고 대답은 했는데- 화요일날, 할 것 많은 런던에서! 뭘 해야 하는 건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는 이유는... 내가 2년차 엄마이기 때문일까? 사실은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그랜드 주어리 상을 받은 '트러블 더 워터'가 보고 싶었는데- (2005년 뉴올리언즈를 강타한 폭풍을 내용을 한 영화) http://www.timeout.com/film/reviews/85743/trouble-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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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심Freeboard/Scribbles 2008. 5. 17. 00:22
참 이기적이다. 나라는 사람. 이제 더 이상, '나'만 존재하는 게 아닌데- 며칠 전에 한국문학번역원에서 메일이 하나 왔다. 1년간 번역관련 수업을 받을 사람을 뽑는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뽑혀야 가는 거지만) 비행기표도 주고, 생활비 명목으로 백만원 정도 주고.. 수업은 일 주일에 15시간 정도- 이게 왠 떡이냐 싶고- 번역공부를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신랑한테 물어봤다. "나, 요엘이 데리고 1년만 한국 갔다 오면 안 될까?" 신랑은 답이 없다. 한참 지나더니... "보고 싶어서 어떻게-"한다. 사실 진지하게 한 말은 아니고, 그냥 어떻게 생각하나 궁금하기도 하고- 가라 그러면 원서를 넣어볼까 싶어서 한 거 였는데- 그제도 대화 중에 - "너, 내가 1년 동안 어디 가도 괜찮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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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지하철에서 만난 거지-Freeboard/Scribbles 2008. 5. 6. 04:38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실은 여기선 어린이날은 없고 메이데이 휴일 ^^) 요엘이를 데리고 시내에 나갔다 왔다. 지하철을 탔는데- 요엘이가 피곤하다고 칭얼대서 재우려고 무척이나 노력 중이었다. 그런데, 왠 여자가 타더니 동전이 든 상자를 흔들면서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요는 돈을 좀 달라는 것이다. (한국에서만 보는 풍경인 줄 알았는데- 런던 지하철에서는 구걸하는 사람을 처음 봤다) 뭐라고 뭐라고 하는 중에- '오늘 날씨가 춥고 습하지요?'했다. (오늘 날씨는 무척이나 좋았다) (가만히 있었으면 좋았을 건데-) 신랑이, '오늘 날씨 춥거나 습하지 않은데'했다. (거의 혼자말처럼) 근데 이 말은 이 여자가 어떻게 들었는지, 갑자기 뒤로 확- 돌더니, '당신 뭐 불만있어?' 그런다. (여기서 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