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했다. 하하.
대사관에서 번역일을 5년가량 했었는데, 11월 19일자로 그만둔다.
새로 온 직원이랑 1년 정도 자잘하게 부딪히는 일이 좀 있었고-
홍보관하고도 별 커뮤니케이션이 없어서 "팀원"이라는 소속감이 전혀 없었다.
환율 문제로 월급이 5년 전 초기 금액보다 적었다는 점도 있었고...
어쨌든, 대사관에서 전화가 오면
정신이 곤두설 만큼, 스트레스를 받던 상태였다.
그만 둬야지, 그만 둬야지 하던 차에
휴가를 이틀 신청했더니, "휴가를 쓸 수 있는 지 검토해보겠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고-
365일 중에 364일을 일하는 상황에서 6일 휴가를 못 쓰게 한다면 다른 사람을 찾아보시는 게 나을 것이라는 뉘앙스의 답장을 보냈더니.
거의 한 달 만에, 그럼 그만 두라는 답장을 받았다.
마음이 이렇게 후련할 수가 없다. ㅎㅎ
이제 20일부터는 오전마다 컴퓨터를 만지작 대지 않아도 돼고-
휴가를 가서도 "인터넷이 느리거나 안 된다고" 신랑이나 아들에게 짜증을 내지 않아도 된다.
물론 매달 들어오던 천 파운드가 좀 아쉽긴 하겠지만,
기자 인터뷰 통역일을 잘 찾아보면, 어느 정도 해결 될 듯 싶다.
다행히 내년 1월부터는 요엘이 유치원 비용도 많이 줄어들 것이고 (만 세 살 이상의 아이에게는 오전반이나 오후반 5일을 다닐 수 있는 금액이 시정부에서 지원된다)
아- 좋다~
슬슬 내가 일하고 싶었던 단체에 자원봉사를 문의해 보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겠다 ^^
고로- 내년 한국행은 비행기값만 모으면, 갈 수 있다~~
(이제 한국 가면, 맘껏 놀아도 된다. 움화화)
p.s. 이민국 통역일은 간간히 하고 있으니까 완전 실직은 아님. ㅎㅎ
다다음 주에는 기자 인터뷰가 이틀 잡혀 있어서 800파운드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음.
(넘 걱정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