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board/Scribb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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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고 헤어짐Freeboard/Scribbles 2003. 12. 21. 22:42
요새 읽고 있는 책이 있는데, Marge Piercy가 쓴 He, She, and It.이라는... 거기서 사이보그 요드가, 쉬라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왜 옛애인 가디가 돌아오는 걸 두려워 하냐고, 어차피 다 기억하는 아픔을 두려워 하는 거라면, 이미 기억하고 있지 않냐고... 그러자 쉬라가 요드에게 이렇게 답한다. "I fear wanting him back when there is no back. No way to return to the place where we both knew love. Neither of us can love anone." 그동안 설명할 수 없었던 아픔을... 이렇게 쉽게 표현해 놓았다니... 가슴이 찢어질 듯한 아픔은, 우리가 사랑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음이었다. 그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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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고 헤어짐Freeboard/Scribbles 2003. 12. 21. 22:42
요새 읽고 있는 책이 있는데, Marge Piercy가 쓴 He, She, and It.이라는... 거기서 사이보그 요드가, 쉬라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왜 옛애인 가디가 돌아오는 걸 두려워 하냐고, 어차피 다 기억하는 아픔을 두려워 하는 거라면, 이미 기억하고 있지 않냐고... 그러자 쉬라가 요드에게 이렇게 답한다. "I fear wanting him back when there is no back. No way to return to the place where we both knew love. Neither of us can love anone." 그동안 설명할 수 없었던 아픔을... 이렇게 쉽게 표현해 놓았다니... 가슴이 찢어질 듯한 아픔은, 우리가 사랑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음이었다. 그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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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터Freeboard/Scribbles 2003. 6. 4. 23:07
월요일날 하루 날 잡아서 체스터에 다녀왔다. 어떻게 그렇게 다를 수 있을까. 3년 전 겨울의 체스터는... 삭막했다. 사람들은 어딜 가나, '저 동양 여자애는 누구래?'하는 눈빛을 주었고, 월급을 주지 않는매니저에게 큰 소리 치다가, 아르바이트 자리를 잃기도 했고, 남자친구라는 사람하고는 하루가 멀도록 싸우곤, 갈 곳이 없어, 눈 싸인 거리를 무작정 걷기도 했었다. 6월 한 여름 월요일의 체스터는... 너무 예뻤다. 신기하게도 나는, 내가 살던 집부터, 그 집 근처에 있던 자그마한 슈퍼. 그리고 친구들과 몰려 갔던 펍, 거기다 낭만적이지 않은 사람이라며 한 소리를 들었던 인도 음식점까지... 하나도.. 빼지 않고, 다 찾아 낼 수 있었다. 싸우고 나서, 종종 찾아 갔던 인터넷 카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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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Prosser와 나.Freeboard/Scribbles 2003. 1. 30. 09:35
오늘 그 유명하다는 Jay prosser를 만났다. 자기 수업에 벌써 12명이 듣기 때문에, 죽었다 깨어나도 더 이상 청강생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Paris is Burning이라는 1980년대 말, 뉴욕의 Drag ball을 찍은 다큐멘터리는 와서 봐도 된다고 했다. 여하튼, 그를 보자 마자, 당황했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 짧은 머리에 앳띤 얼굴. 부드러운 목소리. 남자임을 확인해 주는 것은, 그의 이름과 몇 개의 콧털. 결국, 내 머릿 속에 뿌리박힌 인식은 지우기 어렵다는 것. 나 역시, 먼저 남자/여자로 구분하려고 했다는 것. 오늘의 생각. 허망해. 젠더 트러블이라는 건, 언제쯤 무의미해 질 수 있을까. 언제쯤 우리는 남/녀 나누기를 그만둘 수 있을까. 언제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