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board/Scribb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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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대기] 꿈을 갖는다는 것.Freeboard/Scribbles 2004. 3. 12. 02:23
네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 라고 물었을 때, 가장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던 때는, 어렸을 때가 아니었을까. 처음에는 초등학교 5학년/6학년 때, 선생님들에게 감명/감동을 받아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선생님들이 학원 선생님 같다거나 혹은 명문 대학에 합격하기 위한 도구로 학교가 이용되기만 하는 것 같아서, '선생님'이라는 꿈은 없어져 버렸고, '신문방송학'이라는 학과를 지원할 때 즈음 이던가, 나는 사람에 관한 다큐멘터리, 세계의 오지나 전쟁으로 상처가 난 나라에서 마음을 찡하게 울리는 다큐를 찍는 게 꿈이었다가... 역시 방송국 피디 시험이라는 건, 하나 부터 열까지 외워야 하는 시험인지라, 도대체, 합격할 수가 없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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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궁시렁 대기 2탄.Freeboard/Scribbles 2004. 3. 12. 02:13
나 홍시내의 성격은, 누구한테나 잘 해 줄만큼 착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이유 없이' 못 되게 굴만큼 악독하지 않으며, 싫어하는 건, 때려 죽여도 할 수 없고,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그냥 넘어 갈 수 없는,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다고 말하는, 결국 좋아하는 사람, 맞는 사람하고 편하게 만나는 걸 즐긴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성격이, 한국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은, '맞는 사람' 하고만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인데, 무슨 팔자로 - . - 영국에 나와 1년 반째 살다 보니, 가뜩이나 작은 한인 사회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도 얼굴 부딪히며 그들의 입에 회자 되며 살다보니, 아주 힘들다. 상처를 받는다는 것 보다는, 가끔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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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야.. 선영이야~!!Freeboard/Scribbles 2004. 3. 9. 01:29
신혼여행은 잘다녀왔는지.. 존도 시내도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지? 결혼식엔 너무 시간 딱 맞춰갔는가봐.. 예뻤던 신부랑 사진도 못찍고.. 한 30~40십분전에 가면 사진을 찍을 수 있을줄 알았는데... 흠...아쉬워라..^^ 시내를 보면 늘 반갑고 좋은데.. 그래서 굉장히 오랜시간을 함께 한것 같은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따뜻하게 함께한 시간을 찾을 수가 없네...^^;; 그래서 그런건지 결혼식날은 정말 진심으로 기뻐하고 축하해 주러 간건데도 오히려 내가 더 쑥쓰러워 하고 어쩔줄 몰라했던 것같아..ㅋㅋ 어디있어도 씩씩하게 멋지게 잘 살 친구!! 이상하게 이렇게 믿게 하는 사람이 너니까.. 아마 시낸 예쁘게 잘 살꺼당. 다시 한번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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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궁시렁대기Freeboard/Scribbles 2004. 3. 6. 16:24
누군가 그랬다. 한인학교를 너무 빠지지 말라고. 괜히 화가 불쑥난 건. 그 상대방에게가 아니라, 씨에라리온 가느라 빠진 것과, 결혼식 관련으로 빠진 것은 예정된 일이었던 데다가, 나머지 몇 번은 리즈시에서 토요학교 선생님에게 하는 무상교육 때문에, 학교의 권유로 수업을 듣게 된 것인데, 모르는 사람들이 왈가 왈부하는 게, 괜히 기분이 뾰로통해졌다. 그리고.......................... 온갖 묘한 소문의 진원지가, 한 사람임이 밝혀 지고 나서, 아, 짜증난다. Social Skill이 많은 사람이랑 만나고 싶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사람은 말고, 적당한 사람.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이건 농담이고, 저건 진담이라고, 꼭 찝어서 말해주지 않아도 되는 사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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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왜 짠가Freeboard/Scribbles 2004. 3. 6. 12:22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갈 곳이 없어진 어머니를 고향 이모님 댁에 모셔다드릴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는 차 시간도 있고 하니까 요기를 하고 가자시며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한평생 중이염을 앓아 고기만 드시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곤 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나를 위해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 마음을 읽자 어머니 이마의 주름살이 더 깊게 보였습니다 설렁탕집에 들어가 물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습니다 "더울 때일수록 고기를 먹어야 더위를 안 먹는다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고깃국물이라도 되게 먹어둬라." 설렁탕에 다대기를 풀어 한 댓 숟가락 국물을 떠먹었을 때였습니다 어머니가 주인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뭐 잘못된 게 있나 싶었던지 고개를 앞으로 빼고 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