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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Freeboard/Scribbles 2010. 1. 5. 03:58할머니가 또 편찮으시다.
식사도 거의 못 하시고, 전혀 움직이지를 못 하셔서..
간병인을 둘 정도라고 한다.
통화를 잠깐 했는데, 목소리에 기운이 하나도 없다.
오전에 요엘이랑 같이 기도했다.
상황을 설명해 주려다 보니,
2년 전에 돌아가신 요엘이 친할머니 얘기를 하면서-
"도린 할머니는 천국에 가셨잖아.
증조할머니는 우리가 한국 갈 때까지 천국 가시지 말라고 기도하자.
우리가 가는데 꼭 만나야지, 그치?" 했더니
요엘군은 자못 심각하게 두 눈을 꼭 감고, 기도를 시작한다.
그러더니,
"She is not going anywhere."한다.
아이들은 때로, 의미심장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어쨌든, 요엘이의 그 말이 참 힘이 된다.
할머니, 저희 갈 때까지만이라도 기다려 주세요.'Freeboard > Scribbl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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