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board/Scribb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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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Freeboard/Scribbles 2005. 11. 7. 05:38
입양. 당신은 30년전에 입양이 되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부모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30년 만에 처음으로 부모를 만나게 되었다. 과연.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 프로그램의 취지는 아주 좋은 것 같았다. 입양을 보낸 자녀의 소식은 알게 되었지만 언어도 통하지 않고, 멀리 타국에 떨어져 있어서 만나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상황. 그렇다면, 만나게 해 주면 좋겠지. 그런데, 상황은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은 것 같았다. 리즈에 살고 있는 벨기에 입양아 데니스씨. 양아버지는 회계사고 양누나는 법률가, 그리고 본인은 리즈에서 프랑스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다. 한국의 부모님을 30년 만에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는데... 인터뷰 내내, 자신은 친부모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럴 만한 사정이, 혹은 핑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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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좁다.Freeboard/Scribbles 2005. 11. 6. 22:28
몇 일 전에, KBS의 '해피썬데이' 팀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는 코너의 촬영을 위해 리즈라는 촌구석에 왔었다. 원래는 통역을 부탁 받았었는데, 커뮤니케이션의 오류로 리즈 안내를 해 주게 되었다. 촬영장에 갔더니 다들 분주하던 찰나. 한 PD와 인사를 하게 되었는데.. 옆에 딱 붙어 앉더니 이것 저것 묻기 시작했다. 대학은 한국에서 다녔다는 둥. 전공은 뭐였나 등. 그러더니 갑자기 하는 말. '나 너 학교때 봤는데.' 알고보니 97동기. 같은 과는 아니었지만 신방과 수업을 몇 개 들었었고. 학보사에 있었더래서, 유선희양도 알고. 그런데 옆 자리에 앉았던 매니저 친구. 갑자기. 그러고 보니 낯이 익네. 한다. 알고 보니 이 친구도 우리학교 97. 고교동창 최혜진을 알더라. 크큼. 다시 한 번 세상의 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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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친구에게...내가 아는 사랑은...Freeboard/Scribbles 2005. 9. 12. 06:55
친구야 네가 사랑에 대해, 삶에 대해,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그렇게 씨니컬한 견해를 가지고 있었던 건, 참으로 의외였고,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하는 건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내가 아는 사랑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단순히 필요에 의해 만나는 것이 아니라... 부부사이에는 숨김이 없어야 한다고 믿는다.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는. 무슨 말이든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랑이 길어봐야 2-3년이라는 말. 길어봐야 2-3년이라. 그럴지도 모른다. 네가 정의한 '사랑'이, 정열적이며 불타없어진 채 재만 남게 되는 그런 사랑이라면... 그럴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아는 사랑은... 평생을 가도 변치 않는 것이다. 매일 매일 서로에 대해 더 잘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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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빠리 가기 하루 전.Freeboard/Scribbles 2005. 9. 7. 05:21
원래 여행을 하기 전엔, 공부를 열심히 해야 된다. 빠리 공부를 차일 피일 미루다, 겨우 가기 하루 전, 잊어버리고 있었던 프랑스어 기본 공부와 함께 빠리 공부를 하려니 아주! 죽갔다. 그래도, 내일 빠리를 간다고 생각하니까. 불어 단어가 더 잘 외워지는 거 같기도 하고. 4일간의 여행. 요 몇일 대사관일은 잠잠했는데. 나는 안다. 머피의 법칙으로 인해. 내일 부터 일이 열라 많을 것이라는 것을. 그래도 어쩌겠는가. 예약한 티켓이니, 가야지. Au revo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