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board/From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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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봄이었다.(형규)Freeboard/From You 2003. 3. 31. 00:28
나의 5월 벌써 이만큼 젖었다. 꽤 많았던 5월에 이렇게 젖어버렸다. 그 5월들엔 높은 하늘이 있었고 시원한 바람 터질 것 같은 자심감을 애써 숨기느라 힘들어 하는 숲과 꽃 그 속엔 숨어 보이지 않는 거짓과 배신의 강이 흐른다 무성 영화와 같이 교활하고 조용히 가라 앉아 흐른다. 그 강물은 아직도 5월의 환한 햇살을 수면에 반짝이며 내 가슴 깊고 낮은 곳으로 흘러 내리고 있다. 가장자리부터 내부로 내부로 그리 많지 않던 5월들에 벌써 이렇게 젖었다. 내겐 수많은 5월이 남아 있다. 피곤에 절었는지 낮에 누워 있다가 잠 들었다. 깨어나서 누워 있는데 어딘지 모를 파란 들판 좋은 햇살속에서 부유하고 있는 날 보았다. 언제적 기억인지... 몇년전 일기가 생각 났다. 꺼내서 적어 본다. 적을 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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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듬고 있는 거(형규)Freeboard/From You 2003. 3. 17. 00:42
동산의 기억 바람 부는 화창한 오후 어린 아이 바람개빌 만들어 동네 언덕에 놀러 갔다. 들판은 온통 꽃 천지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세모 네모 동그라미 꽃들은 쉼 없이 폈다 지고 폈다 지고 파란 하늘은 너무 빠르다 온갖 형상의 춤을 추며 이지러져 휩쓸리는 구름 낮과 밤 밤에서 낮 해 별, 그리고 낮과 밤 꿈벅 꿈벅 도리 도리 꼬마아인 애를 쓴다. 아무렇지도 않게 우화하게 피어오르는 꽃망울 곧 시들어 죽고 옆자리에 피어오르는 또 다른 생명 그 위에 태양과 구름 아니 달 아니 별들 엉거주춤 손에 쥔 바람개빈 빙글빙글 어지러이 돌고 P.S 어린 시절을 기억하며 충족감을 느끼며 고치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