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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봄이었다.(형규)Freeboard/From You 2003. 3. 31. 00:28나의 5월
벌써 이만큼 젖었다.
꽤 많았던 5월에 이렇게 젖어버렸다.
그 5월들엔 높은 하늘이 있었고 시원한 바람
터질 것 같은 자심감을 애써 숨기느라 힘들어 하는 숲과 꽃
그 속엔 숨어 보이지 않는 거짓과 배신의 강이 흐른다
무성 영화와 같이 교활하고 조용히 가라 앉아 흐른다.
그 강물은 아직도 5월의 환한 햇살을 수면에 반짝이며
내 가슴 깊고 낮은 곳으로 흘러 내리고 있다.
가장자리부터 내부로 내부로
그리 많지 않던 5월들에 벌써 이렇게 젖었다.
내겐 수많은 5월이 남아 있다.
피곤에 절었는지 낮에 누워 있다가 잠 들었다.
깨어나서 누워 있는데 어딘지 모를 파란 들판 좋은 햇살속에서 부유하고 있는 날 보았다.
언제적 기억인지...
몇년전 일기가 생각 났다.
꺼내서 적어 본다.
적을 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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