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board/Baby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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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Freeboard/Baby diary 2009. 11. 19. 00:52
오늘 아침. 신랑은 새벽 4시쯤 공항으로 향했고- 요엘이는 왠일인지 7시까지 잘 잤다. 아침에 씨리얼도 군말 없이 잘 먹고- 내가 일을 하는 동안 Bob the builder를 두 편가량 시청했다. 그리고, 유치원을 가자고 했더니... "아니, 싫어" 그런다. "유치원에 가서 친구들이랑 놀아야지" 표정하나 안 변하고 "싫어" 그런다. 텔레비전을 껐더니, 울기 시작이다. 간신히 '비타민 줄까?'로 꼬셔서 신발장 까지 왔는데- 안 가겠다고 버팅긴다. 신발도 안 신고, 잠바도 안 입겠다며 우는 녀석. "도대체 왜 안 가고 싶은 건데?" "가기 싫어"가 대답이다. 정말 유치원에 가지 말아야 할 타당한 이유를 만 세 살짜리 꼬마한테 강요하는 건, 우스운 일이다. 어쨌든, 순간 난 이성을 잃었고- 처음으로 녀석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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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엘군은 감기로 골골 중Freeboard/Baby diary 2009. 11. 11. 06:23
토요일날 시댁식구들이랑 bonfire night 불꽃놀이를 보러 시내에 있는 빅토리아 공원(victoria park)에 다녀왔다. 요엘군은 지현양이 사준 북극곰 보자를 쓰고 갔었는데- 인기 만빵이었다. (로컬 TV에서 비디오도 찍어갔다. ㅎㅎ) 오랜 만에 본 불꽃놀이. 시아주버님이 시의원이라서 스페셜 패스를 얻었다. 와인도 마시고, 스낵도 먹고- 타워햄릿 자치시 시장도 만났다. 요엘군은 불꽃놀이가 너무 시끄러워서 약간 얼었음. (피곤하면 입술이 빨개지는 것, 입술을 빠는 것까지 닮았다... 나랑.) 인기폭발의 북극곰 모자 ^^ (다들 어디서 샀냐며... 사진을 찍어대기 바빴고- 금새 적응한 요엘군은 손을 흔들어 주기 까지) 어쨌든, 밤기운이 차서 그랬나 딱 감기가 걸려버렸다. T.T 주일 저녁부터 막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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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개월] 요엘군과 요리를~~Freeboard/Baby diary 2009. 11. 5. 05:40
일을 그만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져서 그런가- (일은 아직 하고 있지만, 정신적으로 편안해진 느낌) 요엘과 보내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요즘들어, 요엘군은 요리와 만들기에 심취했다. 어제 저녁, 계란말이를 해 먹었는데, 요엘이가 버섯/양파도 씻어주고 소세지도 썰어줬다. 그리고 플레이도(Playdoh: 색깔 찰흙)도 만들었다. 형님이 플레이도 만드는 법과 재료를 넘겨주셨는데, 몇 달간을 미루다가 어제 만들어 봤는데-- 너무 쉽고! 재밌다.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분도 안 되고... 필요한 재료: 밀가루 2컵 찬 물 2컵 소금 1컵(cooking salt라고 입자가 작은 걸 사면 편함) 식용유 2TS 타르타르크림(Cream of Tartar) 4ts (타르타르 크림은 신축성을 위한 건데, 없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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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월] 요엘군 생일파티Freeboard/Baby diary 2009. 10. 6. 05:46
6시에 기상한 요엘군은, 새벽부터 선물을 풀어보느라 정신없었다. 난 7시부터 김밥을 말기 시작했고- 9시 반에 스포츠홀에 도착. 식탁 세팅을 하고 요엘이 친구들을 반겼다. 총 16명의 친구들이 왔는데--- 친한 부모도 있지만, 생판 처음 본 부모도 있었기 때문에--- 친한 몇몇 부모들을 빼고- 다수의 안 친한 부모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이 꽤나 피곤했다. 파티가 끝나고 집에서 가족들이랑 점심을 먹었기 때문에--- 우리는 가족들이 가고 난 후, 완전히! 녹초가 되었지만... 녀석은 생애 최고로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 (몸은 피곤했지만, 녀석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기뻤다. 참 이상한 기분이었다. 다른 누군가가 기쁘기 때문에 이렇게 기뻤던 적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렇게 벅찬 기분은 처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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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개월] 스파이더 맨 그리고 숙면 Spiderman and a good night's sleepFreeboard/Baby diary 2009. 9. 18. 16:17
요사이 새벽에 한 번씩 잠을 깨던 아들... 뜬금없이, 생일 날 '스파이더맨 케잌'을 먹고 싶단다. 얘가 어디서 스파이더맨을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이불도 좀 큰 걸로 바꿔줄 필요가 있는 거 같기도 하고- 밤에 추워서 깨는 거 같기도 해서- 1인용 겨울용 이불을 사면서, 스파이더맨 이불 커버를 사줬다. 베개 덮개까지 스파이더 맨! 형아가 된 양, 금세 잠에 들더니 주욱 소리 없이 자더니 6시 15분 기상. 7시까지 우리 침대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7시에 다 같이 즐겁고 행복하게 기상했다 ^^ 아- 신난다! 요엘이 방 사진은 아니고 argos에 있는 광고용 사진. 깔개랑 커튼까지 스파이더맨을 사는 건 좀 오바인 듯 해서.. :-) 이불이랑 베개 덮개만 스파이더 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