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y diaries from London Baby diaries from London

크리스 마스날 오전에 형님댁에 갔다가 아주버님댁에서 점심 먹고 다시 형님댁에서 저녁을 먹는 코스. 오늘도 너무 많이 먹었고- 요엘군은 선물을 너무 너무 너무 많이 받았다. 선물로 받은 롤러 스케이트- 과연 얼마나 잘 탈까 싶었는데- 그래도 꽤 탄다 ^^ (증명샷이 아니라, 증명 비됴 ^^) 시아버님, 형님, 요엘군. 우리도 내년엔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기로 했다. (존과 요엘군의 생각) 선물 풀러 보느라 정신없는 애들. 선물 푸는 데만 몇 시간 걸린 거 같다 - . - (어른들은 선물을 주고 받지 않아, 참 다행이다) 요엘군이 받는 선물. 지난 해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참.... 나는 니가 부럽다. 흐흐. 요엘이가 제일 좋아한 선물은... 해적선. 해적이 좋단다 - . -

모두들 즐겁고 복된 성탄절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성탄절 아침.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로 받은 스포타쿠스 옷을 입고- (요엘이는 요새, 한국에서는 "강철수염과 게으른 동네(Lazy Town)"로 불리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강철수염에 푹 빠져있음.)

드디어 오늘, 한국행 티켓을 구매했다. 2월 3일 오후 4시 도착이다. 한 3주쯤 있을 계획. 오빠 결혼식은 2월 6일 토요일 오후 5시로 잡혔다. 오빠가 결혼한다니까, 기분이 묘하다. 드디어 짝을 만났다고 생각하니, 기쁘면서도- 이상야릇하게 섭섭한 이유는 뭘까. (아, 이 순간, 우리 아들이 장가간다고 하면, 정말 섭섭할 거 같다는.... 생각이. 허허) 항상 지금처럼 행복하고- 서로를 사랑해 주길. 흠이 있어도 덮어주고- 이해해 주길. 작은 건 왠만하면 덮어주고- 큰 일이면 더더욱 덮어주고- 한 평생- 서로를 사랑하길. 서로를 알아갈 수록, 더더욱 서로를 사랑하길. 기도한다.

3일째 눈이 내리고 있다. 그닥 반갑지 않은 걸 보면, 내가 늙긴 했나 보다. 지금도 눈이 펑펑 내리고 있으니, 요엘이는 신나 하겠다. 뱀발. 카메라 충전기가 어디로 사라졌는데 아직 못 찾았다. - . - 도대체 어디 있는 걸까? 뱀발2. 내일부터 크리스마스날까지 강행군이다. 내일은 판토마임, 시누네서 저녁. 내일 모레는 점심, 어머님 산소, 내일 모레 글피는, 산타방문/저녁 때는 교회 예배 크리스마스 날은 하루종일 시댁에서----- 아, 바쁘다!

나이가 들 수록. 나와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품어줄 수 있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그래도 어쨌든. 이해는 아니더라도- 그냥 묻어 두기로 했다. 나랑 똑같기를 강요할 수는 없는 거니까- ===============================================

1. 학교 다닐 때만 해도,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어서 친구들에게 보내는 일이 참 즐거운 일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카드를 만들어 보내는 일이 귀찮은 일이 되어 버려서... 안 한 지도 몇 년이 지난 것 같다. 올해도 대충 넘겨볼까 했는데- 글쎄 유치원에서 지난 주에 요엘이가 받은 카드만 10장. -. - 받았으니 안 줄 수도 없어, 카드를 스무 장이나 사서, 요엘이 친구들에게 돌렸다. 동전 모양 초콜릿을 하나씩 넣어 줬는데- 글쎄 한국 돈 100원짜리도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찰칵! 2. 이틀 간 고민 끝에... 홉스껄로 낙찰. 인증샷. ㅎㅎ 나도 이제 캐주얼 말고 정장 좀 입어보자구- 3. 학기말마다 유치원에서 만든 작품?들을 집으로 가지고 오는데- 그동안 만들었던 a,b,c,d,e,f를 가져왔다. ..

신랑이 1월 부터 회사에 출근하기 때문에- 신랑 옷과 구두를 사러 백화점에 갔었다. 나도 정기적으로 통역을 하게 되면서, 좀 괜찮은 코트가 한 벌 필요해서 이곳 저곳 기웃거렸는데- 괜찮은 코트를 사려고 하니--- 가격의 충격이 엄청나다. (항상 캐주얼만 입던 나로서는!) Hobbs에서 보라색 코트를 발견했는데 (최근에 나한테 보라색이 썩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글쎄- 세일해서 189파운드다 - . - 몇 번을 입었다 벗었다. 결국 내려놓았다. T.T Uniqlo에서 비스무리한 보라색 코트를 찾았는데.... 썩 맘에 들진 않지만... 딱 50파운드다. 아, 고민된다. 뭘 살까 - . -

본의 아니게 외국에서 살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사회적 약자/소수자"가 되어 버렸다. 한국 사회에서 평생 살았더라면, 전혀 경험해 보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그들'일 수 있었으나, 곧 '나'인)라는 위치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했었다. 지난 주 수요일.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끝나고 애들 엄마들이랑 수다를 떨었는데- 한 엄마가 하는 말이- 자기 아들을 사립학교에 보내는 단 한가지 이유는.. 첫째 아들이 성공회 학교에서 인종차별적 대우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도대체 만 5살짜리 애들이 어떤 말을 했을까 물었더니, 브라운 이즈 Sh*t이라고 놀려댔다고 한다. (그 집은 엄마가 지중해연안 국가쪽인 거 같고, 아빠는 흑인이다) 문제는 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