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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주] 출산기
    Freeboard/Having a baby in the UK 2010. 12. 10. 23:05
    농장을 갔다온 날 저녁. 또 진통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이미 한 번 가진통에 속아서 병원을 갔다 온 터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혹시 몰라서 미드와이프한테 전화를 했더니, 진통이 3-4분간격으로 1분 동안 한 시간 이상
    지속되면 병원에 오란다.

    배가 살살 아파서 진통제 두 알을 먹고 잠을 청했다.

    자정. 진통의 강도가 점점 세지는 것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시누한테 전화하고 천천히 오시라고 했다.
    시누가 새벽 1시 반쯤 우리 집에 왔고-
    우리는 너무 빨리 병원에 가지 않기 위해 BBC iPlayer로 30분짜리 다큐를 하나 봤다.

    그리고 새벽 2시 반쯤 병원으로 향했다.

    내진을 한 결과 7cm가 열렸단다. '앗싸! 곧 나오겠군' 했는데,
    오전 7시가 되어서 다시 내진을 했더니, 5cm로 닫혔단다. 여기서 완전 좌절했다.
    아기 머리가 크고 무거운 경우에 이런 일이 생기기도 한다고 했다. - . -

    요엘이때 딱 4시간쯤 걸렸기 때문에 둘째는 좀 더 빨리 나올 것으로 기대한 나는 완전 좌절하고 만다.

    게다가 미적지근했던 진통의 강도가 점점 더 세지는 데, 죽을 거 같았다. (5cm로 줄어들었다는 데서 온 상실감이 좀 컷던 듯!)

    미드와이프가 바쓰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바쓰를 했다.
    아무래도 따뜻한 물 속에 들어가 있으니까 진통이 좀 덜 느껴졌다.

    오전이 되면서 담당 미드와이프가 바뀌었는데, 수중분만을 하고 싶냐고 물어봤고-
    아무래도 물 밖으로 나가면 너무 힘들 거 같아서, 수중 분만을 하겠다고 했다.

    풀 속으로 들어갔는데, 고통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 것이...
    제왕절개를 하든가, 진통제를 주든가! 도저히 가스앤 에어(엔토녹스)로만 버틸 수가 없었다.

    좀 더 강한 진통제를 달라고 했더니, 곧 하나가 나올 거 같다면서 기다려 보자고 했다.

    5시간 동안 진통을 하고 나니까 완전 기운이 소진 된 것이...
    미드와이프가 뭘 좀 먹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신랑이 잼토스트와 설탕 잔뜩 뿌린 씨리얼을 가지고 왔는데...
    배가 고파서 먹었다기 보다, 힘을 내려고 억지로 먹었다.

    그리고 드디어 머리가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고-
    힘을 주기 시작했다.

    그리고...12월 5일 주일 오전 10시 07분.
    3.56킬로그람의 홍하나가 세상에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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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랑도 초췌. 물 속에서 막 나온 하나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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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6 킬로그람 하나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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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일 오후, 병실에 찾아온 요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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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 초췌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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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을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는 요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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