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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떨결에 성교육 하기
    Freeboard/Britain? British English? 2003. 3. 10. 02:38
    어제 한인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중에,
    '말하기,듣기,쓰기'에... '남/여 성 비율차'에 관한 예문이 있었다.
    그러니까, 한국에는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보다 많다는 것이었는데....

    아이들이 갑자기 묻는다.
    "선생님, 왜 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보다 많이 태어나요? 영국도 그래요?"

    나... (당혹)
    "그게, 영국은 아마, 반반일 거야. 근데 한국에서는 여자아이들 보다 남자 아이들을 낳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단다"

    그 중에, 똘망 똘망하게 생긴 여자 아이,
    "맞아요. 한국에서는 가문을 잇기 위해서 남자 아이를 낳고 싶어한데요"

    나,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아이를 낳기 전에, 남자아이인지, 여자아인지 알아본 후에, 여자 아이이면, 죽이고 (여기서 잠시 고민했다. '죽였다'라는 표현을 쓸 것인가에 대해... = . = 몇 초 고민하다가, '죽였다'라는 표현이 맞다는 생각 끝에 썼다 = . = ) 남자 아이일 경우에는 낳는 단다.

    장난 꾸러기 남자 아이,
    "아이를 죽였는데, 경찰들이 와서 안 잡아가요? 정말 잔인한 사람들이에요."

    나,
    "그러게, 정말 잔인하지. 그래도 요즘엔, 많이 적어지는 추세라 다행이란다."

    남자 아이1,
    "근데, 남자 아이가 더 낫지 않아요? 여자 아이 보다는? 남자가 많아야 나라가 부강해 진데요. 우리 엄마가..."

    나, (당황한다! 이런 교육을.. = . = 아직도 받고 크나?!, 그래도 침착...)
    "왜 그렇게 생각하니?"

    남자 아이1,
    "여자들은, 커서 집안 일만 하잖아요. 남자가 많아야, 나라 일을 하고, 나라가 힘이 세 져요."

    똘망 똘망 여자아이,
    "아니야, 요즘엔 시대가 바뀌어서, 그렇지 않아!!" (화가 난 듯, 받아치는 그 아이... 이쁘다.. 내가 할 말 다 했다. = . = )

    나,
    "그렇지, 요즘엔, 시대가 바뀌었지...."

    개구장이,
    "근데요,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아가는 배꼽에서 나온데요"
    (갑자기 주제가 확~ 바뀐다..)

    나, (고민한다. = . = . 얘기할까, 말까... 그래도 4학년인데, 기본적인 성교육도 안 받았나?... 해 줄 필요가 있을까.. 등등.. 고민하다가....)

    여자들은, 아가가 나오는 길을 갖고 있단다...

    까불이 왈,
    "에이, 그런 게 어딨어요. 아가는 배를 가르고 나오는 거라던데.."

    나,
    "그게, 엄마가 몸이 약하거나, 아이가 너무 크면, 그 길로 나오기가 힘들어서, 배를 가르고 아이를 꺼내기도 하고, 그걸 제왕절개라고 부르지.."

    까불이,
    "근데, 그 길이 어디 있는데요??????"

    (고민 고민.당혹.)
    나,
    "흐흠... 그게.... 화장실 가서, 오줌 누는 데가 있고, 변을 보는 데가 있잖아... 여자들은, 그 사이에 아이 나오는 길이 있거든...."

    까불이는, 바닥에 누워서 웃고 난리가 났다.. = . =

    나의 첫번째 성교육은... 이렇게 시작해서 끝났다. 다음 주에, 한인학교에서 짤리는 거 아닌가 몰라 = . =

    독일에서는, 유치원 때 부터, 성교육 시킨다던데...
    수 천 마리 정자 중에서, 일등정자 = . = 가 난자랑 만나서...아가가 되는 거라고...

    영국은, 성교육을 어떻게 시키나 궁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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