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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 그리고 헤어짐
    Freeboard/Scribbles 2003. 12. 21. 22:42
    요새 읽고 있는 책이 있는데,  Marge Piercy가 쓴 He, She, and It.이라는...

    거기서 사이보그 요드가, 쉬라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왜 옛애인 가디가 돌아오는 걸 두려워 하냐고, 어차피 다 기억하는 아픔을 두려워 하는 거라면, 이미 기억하고 있지 않냐고...

    그러자 쉬라가 요드에게 이렇게 답한다.
    "I fear wanting him back when there is no back. No way to return to the place where we both knew love. Neither of us can love anone."

    그동안 설명할 수 없었던 아픔을... 이렇게 쉽게 표현해 놓았다니...

    가슴이 찢어질 듯한 아픔은, 우리가 사랑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욕망을 눌러야 했음을... 아니, 욕망을 누르지 않았더라도, 돌아갈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 아픔이었을 것이다...

    지나갔음을 인정하는 것...

    그게 사랑의 아픔 후에, 배우게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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