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싫어하는/꺼리는 통/번역이 있다면, 설교나 관련 논문이다.
성경은 어렸을 때 부터 읽었지만, 어려운 말이 너무 많은데다-- 심오한 뜻이 많아서
능력 밖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몇 년 전, 한 목사님의 논문을 번역하고 나서, 절감했다.
이번에 느닷없이 설교 번역을 부탁 받았다. (부탁이라기 보다는 강제로 요청받았다고 하는 편이 낫겠다)
직업이 번역쟁이인 내가, 번역을 맡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목사님이 직접하시는 게 훨씬 매끄럽지 않을까 싶었다.
어쨌든, 4장 짜리 번역하는데, 4시간도 넘게 걸렸다.
왜 겨우 4시간을 내지 못하냐고 묻는다면....
요즘에 피곤해서 계속 초저녁에 잠이 든 데다가
유일하게 작업을 할 수 있는 날인 요엘이가 유치원에 가는 월,수,금에 집안 대소사가 많았다.
신랑이 다 다음주면, 5주간 남아공으로 출장을 가기 때문에 그 전까지, 계속 바쁘다.
때맞춰 다음 주 월요일은 휴일이라, 요엘이가 유치원을 안 가고-
수요일은 시댁식구들과 점심 약속이 있으며,
금요일엔 요엘이 친구들과 약속이 잡혀 있다....
오늘 신랑은 오스트리아로 출장을 갔고- 월요일이나 되어야 돌아온다.
아. 바쁘다.
게다가 이미 번역 해 놓은 절반 정도가 이유없이 노트북에서 자취를 감춰 버렸다.
어쨌든, 오늘 초벌 번역을 끝났으니 다행이다. (오늘 저녁에 있는 구역예배를 희생하고 집에서 작업을 해야 하긴 했지만)
어려운 내용이긴 했지만, 번역하면서 하나님의 섭리와 보살피심에 대해 참 잘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