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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Freeboard/Scribbles 2010. 2. 27. 22:54오늘 오전,
친구와의 점심약속 장소에 가기 전, 병원에 잠깐 들렀다.
원래 계획은 얼굴 도장만 찍고 가는 거였는데-
호흡곤란으로 코에 산소공급튜브를 낀 할머니를 두고, 도저히 발이 떨어지질 않았다.
그제 밤부터 시작된 혈변은 계속 되고 있고...
할머니는 점점 더 의식이 없어지신 듯 하다.
더 이상 나를 알아보지도, 고개를 끄덕이지도,
팔을 움직이지도 않으신다.
임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