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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밤 그리고 땅콩Freeboard/Scribbles 2009. 3. 7. 04:05
오후에 시내에 나갈 일이 있어 나갔다가 아들이랑 남편이 눈에 걸려서
딱 하프 파인트만 마시고 쉬릭릭 들어왔는데-
저녁 7시 현재 차가 막히는 관계로다가 아들과 남편은 아직도 안 왔다.
한 시간은 더 기다려야 들어올 거 같다.
아- 그냥 모른 척하고 쭈욱 저녁까지 먹고 들어오는 건데 그랬다.....싶다.
배는 고픈데 혼자 먹을 밥을 하긴 무지하게 귀찮고- (신랑은 그냥 피자 먹는 댄다)
아아아.
그래서 나는 그냥 맥주도 없이(집에 맥주가 없다. 긴축재정 중)
땅콩과자를 먹고 있다.
(사실 와인은 있는데 땅콩과자랑 와인은 정말 안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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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난 사람이 둘째 낳고 두 달 만에 영국에 왔단다.
둘째는 한국에 놓고.
난, 그럴 수 있을까 ?
난 아마 못 그럴 거다. 아예 안 키우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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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가질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혼자)
요엘이가 매일밤 잠들기 전에
너 동생 있으면 좋겠지? (이거 거의 협박이다)
요엘이는 자기가 호비(아이챌린지에 나오는 주인공인 호랑이 캐릭터)인 줄 안다.
그래서 동생은 당연히 '하나'일 거라고 굳게 믿고 있다.
"하나 좋아"하는 요엘.
너 새벽에 깨서 엄마 아빠 방에 안 와야 하나가 생기는 거야, 알았어?
했더니 녀석은 자못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이 협박이 이틀 정도는 먹힌 거 같다.
저녁 7시 반 부터 아침 6시까지는 자기 방에서 안 나왔으니까.
신랑한테 요엘이가 일 주일만 이런 식으로 자 준다면,
둘째를 고려해 보겠다고 했더니
신랑은....
영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고 했다.
날씨가 몇 일 따뜻하다고 갑자기 봄이 오는 게 아니란다.
맞는 말이다.
어제는 새벽 2시경쯤 세 번 정도 깬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