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board/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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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 <친정엄마> - 고혜정 글.Freeboard/Reviews 2004. 9. 20. 17:11
사랑한다고 한 번도 말하지 않아서 미안해. 힘들 때 왜 날 낳았냐고 원망해서 미안해. 엄마 새끼보다 내 새끼가 더 예쁘다고 말해서 미안해. 언제나 외롭게 해서 미안해. 늘 나 힘든 것만 말해서 미안해. 세상에서 제일 예쁜 딸 자주 못 보여줘서 미안해. 늘 내가 먼저 전화 끊어서 미안해. 친정에 가서도 엄마랑 안 자고 남편이랑 자서 미안해. 엄마의 허리 디스크를 보고만 있어서 미안해. 괜찮다는 엄마 말 100퍼센트 믿어서 미안해. 엄마한테 곱게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 내가 잘나서 행복한 줄 알아서 미안해. 늘 미안한 것 투성이지만 제일제일 미안한 건 엄마, 엄마는 나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데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건 엄마가 아니어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24~25쪽, '엄마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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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芝蘭之交 를 꿈꾸며Freeboard/Reviews 2004. 9. 5. 16:58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을 친구가..... 사람이 자가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 질 수 있으랴. 영원이 없을수 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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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 "아내 살해한 100세 노인에 사회봉사 명령"Freeboard/Reviews 2004. 7. 9. 18:17
사랑해서 살해했다? 흠. 잘 모르겠다. 아무리 그래도 목을 그을 수 있을 정도면, .... ? 어. 신기한 세상이여......... ------------------------------------------------------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영국 법원이 불치병에 시달리는 아내를 살해한 100세 노인에게 "범죄 동기가 사랑이었다"며 실형 대신 1년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하 는 이례적인 판결을 내렸다. 영국 잉글랜드 북부 랭커셔주 프레스턴 형사법원은 8일 병든 아내의 목을 칼로 베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버나드 헤긴보덤(100)씨에게 "67년간의 결혼생활 동안 헌신적인 남편이었던 것이 인정된다"며 "1년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한다"고 판결했다. 정육점을 운영했던 헤긴보덤씨는 지난 4월 노인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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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의 권위Freeboard/Reviews 2004. 6. 22. 21:05
다들 내 팔을 보면서, 몇 일째, 병원에 가라고 권고(?) + 협박을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버텼는데... 이미 11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곪은 듯 해 보였기 때문에... 약국서, 바를 만한 약이 없냐고 물어 봤다. 그랬더니, 그 약사 왈, - 안 아프세요? 병원에 안 가셨죠? 피부과 가세요. 그럼 한 3일 만에 깨끗해져요. 나, (3일 씩이나?!!!) 그래도 내일 병원 가기로 했다. 뱀발 - 실은 피부과를 가야 되는 건지, 외과를 가야 되는 건지, 헷갈렸어서 - . - 크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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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 투.Freeboard/Reviews 2004. 6. 17. 23:49
너무 감동적이다.....! 슈렉 원도 좋았지만, 투의 상상력은 배가가 된 듯. 역시 할리우드 영화의, 해피엔드 스토리 보다........... 훨씬!!!!!!!!!!! 좋다. 히히. 그리고 오늘 문군이 결혼식 축하 기념 선물 사 준답시고, 옷을 사줬는데, 너무 우울했다 - . - 영국에서는 제일 작은 사이즈 8을 입곤 했었는데, 한국에 오니까, 제일 큰 사이즈도 딱! 맞더라. - . - 아, 우울해. 한국엔 몸짱 열풍이 너무 분 것 같아. 다들 빼짝 말라가지구서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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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우리는 하나님의 '변신로봇'Freeboard/Reviews 2004. 5. 21. 05:22
친구 녀석 둘과 챗팅을 하다가, 너무 감격했다. 친구 녀석은 지금 아프리카에 있다. 하나님이 그 녀석의 삶을 어떻게 이끄셨는가를 듣고 너무 설렜다. 그리고 그 친구가 한 말, 우리는 하나님의 '변신로봇'이라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없는 것 처럼 보이는 일이라도, 하나님이 원하시면 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우리가 어떤 일이든지, 변신해서 할 수 있다는 것. (물론, '로봇'이라는 단어가, 너무 수동적으로 들리는 경향이 있지만, 그것 빼고.. :)) 지금까진, 난 너무 '내'중심이지 않았었는가. 이제 그분의 인도하심을 조용히 기다릴 때이다. 지금까지 얼마나, '도대체, 내가 뭘 어떻게 하길 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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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인간으로 살고 싶다, 영원한 신여성 나혜석'을 읽으며,Freeboard/Reviews 2004. 5. 15. 00:00
나혜석은 조선 후기, 그러니까 1896년에 태어났다. 그리고 1910년대에는 일본에 유학을 하게 되는데, 그가 쓴 소설 중에, '경희'라는 소설은 그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그 중에 일본 유학을 갔다가 돌아 온 경희에게, 경희 할머니가 하시는 말, "옛날에는 여편네가 배우지 않아도 수부다남(壽富多男)하고 잘만 살아왔다. 여편네는 동서남북도 몰라야 복이 많단다. 얘, 공부한 여학생들도 보리방아만 찧게 되더라. 사내가 첩 하나도 둘 줄 모르면 그것이 사내냐?" 이 책을 쓴 지은이(이상경)는 '1990년대 이전의 여대생까지 문장도 그대로 근 백년 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소리다. ... 1990년대로 들어서면서 경제성장과 경제구조의 변화, 여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