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오아시스라는 영화가 나왔을 때, 감동적인 영화라고,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준 영화라고, 한참들 칭찬을 많이 해대서, 영국서 정말 보고 싶던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어제 빌려서 봤죠.
그런데 왠일일까요. 제 눈엔, 전혀, 아름다운 사랑으로 보이지 않았으니...
'털털이 오토바이를 타고 짜장면이 쏟아진 철가방을 든 맨발의 왕자, 지금 공주를 구하러 달려간다'고요?
영화의 배경음악이 예쁘다고 해서, 종두가 공주의 빨래를 해주고 머리를 감겨주었다고 해서, 종두가 공주를 데리고 주말마다 데이트를 했다고 해서, 종두가 공주가 밤마다 무서워 하던 '그림자'를 없애기 위해 나무를 잘랐다고 해서,
왜. 종두가 공주를 강간한 사실은 사람들 머릿 속에서 싹. 지워지고 말았던 건지.
어쩌면 이게, 한국 사회에 팽배한 '여자는 강간 당하길 꿈꾼다'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의 기반인지.
어쩌면 이게, 뇌성마비 장애인은 '인간'으로도 안 쳐 주는 한국 사회에서나 가능한 영화인지.
무언가, 기대를 많이 하고, 아름다운. '삭막한 세상을 흠뻑 적셔줄' 영화를 기대 했는데...
아니네요.
정말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