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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스터
    Freeboard/Scribbles 2003. 6. 4. 23:07

    월요일날 하루 날 잡아서 체스터에 다녀왔다.

    어떻게 그렇게 다를 수 있을까.
    3년 전 겨울의 체스터는... 삭막했다. 사람들은 어딜 가나, '저 동양 여자애는 누구래?'하는 눈빛을 주었고, 월급을 주지 않는매니저에게 큰 소리 치다가, 아르바이트 자리를 잃기도 했고, 남자친구라는 사람하고는 하루가 멀도록 싸우곤, 갈 곳이 없어, 눈 싸인 거리를 무작정 걷기도 했었다.

    6월 한 여름 월요일의 체스터는...
    너무 예뻤다.

    신기하게도 나는, 내가 살던 집부터, 그 집 근처에 있던 자그마한 슈퍼. 그리고 친구들과 몰려 갔던 펍, 거기다 낭만적이지 않은 사람이라며 한 소리를 들었던 인도 음식점까지...

    하나도.. 빼지 않고, 다 찾아 낼 수 있었다.

    싸우고 나서, 종종 찾아 갔던 인터넷 카페. 그리고 그 앞의 프랑스 음식점. 그 때는, 왜 그 음식점이 그렇게나 가보고 싶었는지, 왜 그렇게 비싸다고 생각했는지...

    알고 보니, 두 사람 점심 값이 겨우 5파운드 정도 였는데...

    여하튼, 돌아가 찾아보길 잘했다.
    나쁜 기억은 지우고, 다시 좋은 기억을 가질 수 있게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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