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좀 쉴까 하는데 공항에서 전화가 왔다.
통역 좀 해 달라고-
얼마나 걸릴 거 같냐고 물어봤더니 1-2시간이면 끝날 거 같단다.
그래서 부리나케 공항으로 향했다.
(혼자 요엘군을 씻기고 재워야 하는 약간 삐진 남편을 남겨두고)
도착해서 무슨 케이스냐고 물어봤더니-
유럽에서 출발해서 캐나다로 향하는 한국인 승객인데-
캐나다로 향하는 런던 발 비행기에서 여권 사진과 얼굴이 틀려서 항공사에서 강제로 내리게 했다고-
여자친구를 만나고 사업상 캐나다로 가는 길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 남자는 인터뷰 전에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해서
담당 직원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그 남자, 자기 여권이 맞는다면, 정말 안 됐고- 짜증나겠다.'하면서- (담당직원은 여권소유자가 그 남자가 맞다고 거의 확신하는 듯 보였음) 참 별 일이 다 있다는 얘기를 했다.
(문제는 해당 여권이 한국에서 분실신고가 접수된 여권이었다는 건데- 어쩄든, 인터뷰때 그 경위에 대해서 물어보기로 하고 있는데 남자가 들어왔다.)
그런데!
"안녕하세요, 이제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했더니-
이 남자가 뭐라고 중얼대는데, 전혀 내 얘기를 못 알아듣는 표정.
"저- 한국어 못 하세요?" 했더니
또 벙찐 얼굴. - . -
그래서 결국 영어로, "What language do you speak? Do you speak Korean?" 했더니-
No. 하는 거다.
알고 봤더니 중국인... - . -
아,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싹- 돋으면서----
담당 직원이랑 나랑 다--- 황당해 했다는...
어쨌든 나야 뭐 공항에 간 순간부터 최소 3시간 일한 걸로 쳐주니까 상관은 없었지만...
세상에 별 일이 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