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 만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한 편 봤습니다.
아직 한국에는 개봉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구요.
1994년 르완다에서 있었던 투치족 대학살 당시, 천 이백여명의 투치족 및 후치족 난민을 자신의 호텔에 피신시켜 목숨을 구한 호텔 지배인 폴에 관한 얘깁니다.
'킬링필드'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94년이면, 제가 고 1땐데, 왜 르완다 학살에 관한 얘기를 전혀 들어 본 적이 없을까 생각했습니다.
세상에선 참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또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는 얼마만큼의 진실을 듣고 보고 있는 걸까요.
늦게 나마, 이 영화가 만들어 져서, 최소한의 진실이라도 많은 사람에게 보여지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서구의 한 카메라 기자가, 대학살 장면을 카메라에 담은 날 저녁, 폴이 정말 다행이다. 이제 서구에서 이 장면을 보면 우릴 도우러 오지 않겠느냐고 묻자...
그 기자는,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면, 슬퍼 하겠지, 그리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저녁을 먹고, 곧 잊어 버릴꺼야, 라고 말하며, 자괴하는 부분에서....
혹 나 역시, 이 세상 저 멀리서 일어난 일에 대해,
그렇게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는지,
사회 정의를 위해, 내가 지금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무관심이... 제일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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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과 그의 아내, 그리고 두 아들과 딸, 조카들은 지금 벨기에에서 살고 있다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