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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끄적] 끄적끄적
    Freeboard/Scribbles 2004. 3. 22. 07:42
    아침에, 소식을 듣고 다 울어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교회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눈은 어차피 퉁퉁 불어 있었고,
    사람들은 계속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 봤다.

    그럴 때 마다, "오늘 아침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라고 반복해야 했고, 그 말을 되풀이 할 때마다, 눈물이 났다.

    할머니.라는 존재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너희들을 데리고 할머니를 뵈러 가야 되었어야 했는데...'라는 아빠의 말이 떠올라서 였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사람들은 물었다. "할머니가 어렸을 때 부터, 키우셨나 보지?"
    마치, 그렇지도 않았다면, 왜 그렇게 슬퍼하냐는 듯이...

    그리곤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슬퍼할 손자를 두신 할머니는 참 행복하신 것"이라고...

    그런걸까.

    정말 그런 걸까.

    할머니의 모습이 자꾸 눈에 밟힌다.

    지난 여름이었던가.
    초코렛을 사들고, 할머니를 찾아 뵈었던 것은,

    할머니는, 노인정 밖에 앉아 계셨더랬었고ㅡ
    과일과 음료수를 잔뜩 사간 우리는,
    할머니들과 나눠 드시라고 음식을 놓고 왔었더랬지.

    그리고 할머니는, 얘가 우리 손주. 라며ㅡ
    자랑을 하셨더랬지....

    그랬었더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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