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th of November 영국에서는 가이폭스 화형식이라고 매년 불꽃놀이를 하는 날이다.
토요일 오후, 요엘이 친구네 집에 초대를 받아 놀러갔고
신랑은 퇴근 후 저녁 7시쯤 우리를 만나러 나올 예정이었다.
6시 반쯤 전화를 받았는데, 집에 도둑이 들어 난장판이 되어 있다고 했다.
요엘이는 친구네 집에 맡기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우리가 집을 나선 시간이 4시 정도니까 약 두 시간 반 사이에 도둑이 왔다 간 거다.
부엌 창문이 UVPC로 되어 있는데, 창문을 잠궈도 연장을 창문 틀에 집어 넣고 잠금장치를 아예 망가뜨릴 수 있다고 한다 -. - 어쨌든 뒷마당 펜스를 넘어 들어와서 부엌 창문을 통해 들어왔고 온 집안을 들쑤셔 놓고 갔다.
어쩌면 가져갈 게 별로 없어서 실망했을 수도 있겠으나..
내 노트북
디지털 카메라
신랑 카메라 렌즈 두 개
카메라 배터리 충전기
시계, 팔찌 등이 없어졌다.
사실 보험을 들어놨기 때문에 나머지는 다시 사면 되는 거고...
노트북에 있는 사진을 지난 1년간 백업시켜 놓지 않은 게 후회된다.
또 몰랐는데,
큰 고모가 졸업식이라고 사주셨던 십자가 목걸이.
아빠가 사 줬던 작은 보석이 박힌 십자가 목걸이도 사라졌구나.
아. 속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