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독일 역사 박물관에 들렀다가
점심을 먹고---
그냥 공항으로 가는 것이 아쉬워 들른 공원.
눈이 이렇게 많이 쌓였는데도, 가족들끼리 산책겸, 눈썰매 탈겸, 많이도 나왔다.
우린 눈썰매가 없었지만, 우리를 불쌍히 여긴 독일인 아저씨가 쓰레기 봉투를 빌려줘,
요엘이랑 신랑은 딱 두 번 신나게 내려왔다.
(엉덩이가 아프긴 했겠지만, 나름 스릴있었겠다)
공원을 산책하기 전, 중무장 중.
남들 다 있는 오리털 파카를... 나는 왜 요엘이에게 사주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더니...
런던 기온이 겨울에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한국 가면, 오리털 파카 하나 구매해야 겠다.
여기가 바로, 라인강변을 끼고 걸을 수 있는 공원 지도-
눈으로 덮인 공원.
추위에 떨며, 길을 찾고 있는 세 분. 그리고 어린애 셋.
존 말에 의하면, 마틴이 자기랑 굉장히 비슷하고,
내가 혜영언니랑 비슷해서, 우리가 이렇게 편히 잘 어울렸다는... :-)
아, 도대체 왜 이리 멀리 사는 것이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마틴이 뉴질랜드 여행을 같이 가자고 했었는데-
밴 하나 빌려서, 뉴질랜드 여행을 같이 가게 될 날이 올까?
애 둘 씩 데리고?
하염없이 걷는 우리-
얘네들을 보고, goose라길래, "goose는 거위고, 얘네는 기러기 아냐?" 했는데---
거위는 goose고, 기러기는 wild goose란다... 오호-
아들과 나. 녀석. 진짜 많이 컷다.
빌린 쓰레기 봉투를 깔고- 내려오는 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