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토요일은 나에게 굉장히 지루한 날이다.
신랑은 8시에 나가서 밤 9시 반이 넘어야 들어온다고 했다.
오늘은 요엘이랑 뭘하고 놀아야 하나 고민 중에 (토요일은 운동을 데려갈 수도 없다. 헬스장에 딸린 노래방이 12시면 문을 닫는데, 나는 오프피크(Off-peak: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시간대) 멤버라서 오후 2시부터 헬스장에 입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현듯, 어제 큰형님과 통화 중에, 오늘 시아버님댁에 가신다는 얘기를 하신 게 기억났다.
신랑한테 물었다.
"내가 요엘이랑 아버님 댁에 간다 그러면, 시누랑 아버님이랑 좋아하실까??"
신랑, "당연하지. 9시쯤 누나한테 전화해봐"
큰형님은 1시 반까지 가기로 했다며, 우리가 가면 시아버님이 좋아하실 거라 했다.
오후에 약속이 잡히니, 마음이 이렇게 가벼울 수가 없다.
요엘에게 선심을 쓰는 척, 아침부터 공원에 가서 오리랑 거위, 비둘기들에게 빵을 먹이고, 공원 놀이터로 향했다.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리고, 장을 봐가지고 집에 오니 10시 반.
(요엘이가 태어난 이후, 늦어도 오전 7시면 기상이니까, 오전에 시간이 엄청나게 많다. - . -)
오랜 만에 해물된장찌게를 끓여서 요엘이랑 나눠먹고...
짐을 싸서 시댁으로 향했다.
우리는 1시 좀 넘어서 도착했고-
큰형님이 2시쯤 오셨다.
뭘 할까 고민하다가...
시아버님 정원에 현재 벽돌 팔렛트(pallet 팔렛 하나당 벽돌 516장이 들어있다. 요즘에 시아버님댁 garage를 건축 중이다) 6개가 깔렸있는데 - 그 중에 위에 얹혀있는 팔렛트 2개를 뒷정원 garage 근처로 옮기기로 했다.
일할 수 있는 사람 세 명 + 요엘.
그리고 손수레 두 개.
2시 반쯤 부터 손수레로 돌아가면서 벽돌을 옮기기 시작했는데-
5시 반에 끝났으니까- 장장 3시간 동안 T.T 셋이서 벽돌 1024장을 옮겼다.
(그냥 집에 있을껄 그랬나 싶을 정도로 중노동이었으나-
요엘이가 너무 좋아했다. 다음은 요엘군이 열심히 벽돌을 나르는 모습. ㅎㅎ)
말렸지만.. 결국 벽돌 무더기 위로 올라가서는, 자기도 돕겠다고 난리다.
힘 주면서 벽돌을 드시고!
힘 주면서 내려 놓으시고!
힘 좋은 우리 아들.
열심히 일하는 요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