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지기 편양과 두 번 정도는 얼굴을 봐야 하지 않을까 하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어쩌다 보니 매 주 한 번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왠지 이번 주말에도 만나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이 들어서-
천호동 즈음에 있는 찜질방에서 만나서 수다를 떨면 어떨까 하는...
우리의 '충동적 행동'이 발동하야--------
밤 10시에 천호동에서 만났다.
천호동에는 아는 찜질방도 없고 해서..네이버랑 야후에서 이곳 저곳을 검색하다가...
천호동 유일의 '스파젠 불가마'를 발견.
거기서 만나기로 했는데-
찜질방이면, 간판도 크고 해서 오며 가며 한 번쯤은 봤을 법도 한데--
이마트 옆이라는데, 도통 본 기억이 없어서 이상하다 생각하긴 했었다.
그런데 이게 왠 걸.
들어가 보니,
목욕탕도 쬐끄만대다가- 사람은 우리 둘 - . -
찜질방이랍시고 들어갔더니...
손바닥 만한 휴게실과 40도짜리 불가마는 딱- 하나.
게다가 얼마 안 되는 손님 너댓 명은 벌써 취침 중이셔서...
4살짜리 이지원 양과 동행한 우리는...
TV를 좀 보다가 식혜 한 잔 마시고 나와야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주양으로 가는 건데- - )
그리고 나서, 맥주나 한 잔 할까 하고 천호동으로 향했는데-
4살짜리 애를 안고 그 골목을 들어서는 게 왜 그렇게 어색한지.
우리는 어느새 서른-
10대 후반과 20대 아그들이 득실대는 곳에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
지원양도 피곤해 하고 해서
한강으로 차를 돌렸으나-
천호대교 밑이 아니라, 천호 2동 광나루 지구로 가버려서...
결국 한강도 멀리서 보다가-
집에 오고 말았다.
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