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오늘 계획은 신랑도 쉬고 해서...
밀린 번역일도 정리하고 좀 쉬는 게 계획이었으나...
오전 시간은 정신없이 지나갔고.
오후에는 요엘이 녀석 때문에 병원에 갔고...
(G6PD 결핍 때문에 세 달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으러 가야 한다.)
5시쯤에는 기차역에서 시아주버님을 픽업해서 왔다. (시아주버님이 지난 주에 스코틀랜드에서 중고차를 매입했는데, 우리 집에 주차를 해 놓고 내려가셨더랬었다)
저녁은 간단하게 참치 스테이크를 먹기로 했었는데...
몸도 피곤하고,
시아주버님이 빨리 런던으로 내려가셔야 되니까
마음도 급하고 해서...
정신없이 요리를 하다가...
스테이크 한 쪽을 그릇에 담는 순간, 신랑이 부엌에 들어왔는데...
후라이팬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신랑이 부엌에 들어온 것과 후라이팬이 바닥으로 떨어진 것과의 상관관계는... 정신이 없어서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신랑 때문인 거 같다. 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편하다 ^^)
신랑은 괜찮다면서 냉장고에 닭다리가 있으니까, 닭다리를 껍질을 벗기고 살을 발라낸 다음 양념해서 볶아 먹자고 했다.(신랑은 나름대로 닭고기를 잘게 자르면 빨리 익을 테니까 이걸 추천한 듯 하지만... 살 발라내는 게 얼마나 귀찮은지... 모른 거겠지?! - 그냥 시간이 꽤 걸린다고 말했으면 되는 건데... '착한' 나는 아무 말 않고 닭다리 살을 벗겨내면서 스트레스 만빵 받았다)
여기다 더해, 오늘 병원에서 피를 뽑은 요엘군은 피곤한데다 일상이 깨졌기 때문에 계속 울어댔고...
급조한 닭 볶음은 왠지 덜 익은 듯 했다.
아아.
Why does everything happen on one day?! It's Sod's L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