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이 다행히 하나 밖에 없어서, 일찍 끝나고
커피 한잔 이나 하려고 나갔다.
아침에 돈이 한푼도 없어서 20파운드를 cashback 받았었다.
그리곤 지갑에서 아무 생각 없이 돈을 꺼내 주었다.
그런데, 8파운드 얼마를 거실러 주는 게 아닌가.
"I gave you 20 pounds" 했더니
아줌마가 확인을 안 하고 돈을 넣었다면서,
10파운드를 준 줄 알았다는 거다.
그러면서 2시 45분에 입출금 계산을 하니까 그때 오라는 것이다.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다짜 고짜 이따가 와서, 돈이 10파운드 남으면 주겠다는 말에, 열이 확 올랐다.
아줌마가 잘못했는데, 내가 왜 여길 또 와야 되냐.
아줌마가 금액을 확인 안 하고 넣었는데, 또 그러지 않으라는 법이 어딨냐, 등등 계속 실랑이를 했더니,
10파운드를 돌려 줬다.
순간 열이 빡~ 돌아서, 씩씩 대다가...
지갑을 확인했는데, 25파운드가 있는 거다. 지폐로.
아뿔사, 아침에 cashback받은 게 10파운드짜리 두 장이었던 거다. 20파운드 한 장이 아니라.
아, 졸라 쪽팔리고, 미안했다.
다시 돌아가기도 뭐 하고, 한 십 분간 영 찝찝해 하다가...
신랑한테 나의 실수를 고백하고, 아줌마한테 가서 미안하다, 내 실수였다 말하면, 아줌마가 고맙다고 할 거라는, 북돋음의 대화를 한 후에야...
용기를 가지고, 아줌마한테 갔다.
아줌마는 내가 아까 화 낸 것 때문에 다시 왔다고 생각했는 지, 괜찮다고 했다.
얼굴 뻘개지고 나서, 그랬다.
정말 미안하다고,
내가 실수를 한 거 라고...
근데, 아줌마 별 말이 없다.
그래서,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을 또 해 버렸다.
아줌마가 아까 사과만 했어도 화를 안 냈을 텐데.
다짜고짜 이따 오라고 해서 화를 버럭 냈다.
미안하다 - . -
아줌마는, 돈을 갖고 돌아와 줘서 고맙다고 했다.
내가 안 갔으면, 자기가 채워넣었어야 했다면서..........
여하튼, 난 왜 이리 승질머리가 안 좋을까. - . -
화를 버럭 내고, 돌아서서 후회한 적이, 벌써 올 해 들어 두 번째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