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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Freeboard/Scribbles 2021. 12. 1. 04:24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지도 이제 거의 2년이 다되어가는 시점. 남편은 코로나로 모든 것이 멈췄던 시기에도 뉴스 사진을 찍느라 매일 일했다. 여하튼 그 때도 안 걸렸던 코로나를! 지지난주 아마도 V&A 뮤지엄 혹은 축구/럭비 구장에서 코로나를 옮아온 거 같다. 문제는 지난 월요일날 부스터샷 접종을 해서 두통이나 피로감 같은 걸 화이자 접종 후유증이겠거니 넘겼다는 거다. 거기에 더해 월-금 휴가였기 때문에 굳이 신속항원검사를 할 생각을 못 하다가 지난 금요일 저녁 불현듯, 신속항원검사 좀 해 봐! 했더니 두 줄이... 나오고야 말았다 ㅜ ㅜ 난 사실, 여름에 딸 아이가 확진이었을 때 시설에서 열흘 간 같이 생활했으나 옮지 않았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괜찮겠거니 안이하게 생각했던 거 같다. 여하튼 나도 남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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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My Dad's Camino 2019. 5. 14. 19:16
아버지는 2008년부터 매년 까미노에 가신다. 2017년 4월, 만 10살이 된 아들넘을 아버지편에 같이 보냈다. 생장부터 부르고스까지 10일간...260여 킬로를 걸었다. 그리고 작년, 불혹을 기념하여 아버지의 연례 까미노에 나도 동행했다. 사리아에서 산티아고까지 110여 킬로미터. 5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는데, 깔창 때문에 물집으로 엄청 고생했던 기억. 그리고 올해, 포루투에서 산티아고까지 260여 킬로미터. 10일간의 여정. 확실히 10일을 걸어서 그런가, 겨우 10일인데도, 가족이 된 것 같은 친구들. 내년에도 갈 수 있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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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엘군은... 감염성 관절염?!Freeboard/Baby diary 2017. 1. 11. 03:57
지난 목요일부터 아들은 다리가 아프다고 난리다. 처음에는 근육통이거나 성장통이겠거니 했는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삼일이 지나도 점점 심해지는 듯 하여, 물리치료사인 한 어머니께 여쭤봤더니... 아무래도 단순한 근육통은 아닌 거 같고 고관절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하신다. 급 검색에 들어가고... http://www.nhs.uk/conditions/Irritable-hip/Pages/Introduction.aspx 고관절 통증을 검색하다가...이게 감염성 관절염(septic arthritishttp://www.nhs.uk/conditions/septic-arthritis/Pages/Introduction.aspx)는 아닐까 의심. 영국에서는 보통 GP가 문을 닫는 밤에는 111에 전화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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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Freeboard/J+H's Primary school in London 2016. 3. 18. 21:45
만 9세 아들은 나랑 달리 굉장히 섬세하다. 난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조금 둔감한 편인데 아들은 신랑을 닮았는지 참으로 섬세하다. 어제 저녁... 예기치 않게 옆집 꼬마네 집에서 샌드위치도 얻어먹고 한두시간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 6시 반. 하나를 씻기러 올라가면서, 문제집을 풀고 샤워를 하든가, 샤워를 하고 문제집을 풀든가 하라고 했다. (나는 예습에는 반대하지만, 복습과 앉아서 공부하는 습관은 꽤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요엘이가 1학년 마지막 학기쯤부터 하루에 한 장씩 문제집을 풀게 하고 있다.) 그런데 이 녀석이 "Why do I have to do that?" 하는 거 아닌가 ㅜ.ㅜ 맨날 하는 건데 새삼스레 왜 그러냐며... 하기 싫으면 말고 그 대신 주말 게임은 못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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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s Jammy.>Freeboard/Britain? British English? 2015. 9. 17. 04:48
영국에 산 지도 어언 13년.그럼에도 불구하고, 난생처음 들어보는 표현을 만날 때가 있다. 친구들이랑 얘기하던 도중.한 친구가, 애들이 농장에서 딸기를 너무 많이 따서 어쩔 수 없이 딸기잼을 만들어서 어머니를 드렸는데...어머니가 WI(Women's Institute: 지역 여성들의 모임. 1차 세계 대전 당시 (먹을 게 없어서) 여성들이 음식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기 위해 만든 단체인데, 지금은 급속도로 성장해 현재 21만 명이 넘는 회원과 6,600여 개의 지부가 있다.) 대회에 출품하고 1등 상을 탔다는 얘기를 하니까, 한 엄마가, "That was jammy."라고 한다. 난 사실, jam이랑 jammy가 라이밍이 되니까 그냥 쓴 말인 줄 알았는데...실은 운이 엄청나게 좋구나, 이런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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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처음으로 등교한 날.Freeboard/J+H's Primary school in London 2015. 9. 16. 04:43
어느새 둘째가 만 다섯 살이 되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영국에서는 만 다섯 살(여름에 태어난 경우에는 이제 막 만 네 살: 내년부터는 여름에 태어난 아이들은 한 해 늦게 시작할 수 있도록 법이 바뀐다고 한다)이 되는 해에 초등학교 준비반(reception)을 시작하게 된다. 말이 준비반이지, 수업시간은 나머지 학년과 똑같은 8시 55분 등교, 3시 10분 하교다. 어쨌든, 이런 날이 언제 올까 싶었는데...어느새 둘째까지 학교에 보내고 보니, 감회가 새롭다. 이젠 내 시간도 얼추- 늘어나는 셈이고... (물론 낮에는 번역감수일을 해야 하니까, 그닥 자유시간이 늘어난 건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괜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