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별로 가고 싶지 않았는데,
친구녀석이랑 같이 저녁 찬양 예배에 가게 되었다.
성찬식을 하고 나서
찬양을 부르다가
기도를 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온 몸에 따뜻한 기운이 감돌면서
전율이 느껴지기 시작하는데
나도 모르게 머리랑 허리가 숙여졌다.
눈물이 나길 시작하는데
도대체 멈추질 않고
점점 더 봇물처럼 솟아 나왔다.
목사님이 그 전에
성령님이 넘쳐 흐른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딱 그 표현이 맞는 거 같았다.
정말 몸에서 성령님이 넘쳐 흐르는 것 같았다.
그리곤, 뭘 어찌해야 될 지 몰라 서 있는데
갑자기 목사님이 나한테 말씀을 하시는 거 같았다.
"Ask him a question."
무슨 질문을 하라고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하나님, 제가 어떻게 살아야 될까요.
저한테 무슨 계획을 갖고 계시나요.
그런데 그 질문을 하니까
눈물이 더 나면서,
회개하는 마음이 생겼다.
내 삶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해야 되나요. 하나님.
근데 하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 같았다.
"성경이나 먼저 읽어라. 그래야 내가 너한테 말을 하지."
성경을 읽어야 하나님이 말씀을 할 수 있다는 말은, 신기하게도 어제 저녁의 말씀 중에 나온 얘기였다.
지금까지
모태신앙의 비애라면서,
하나님한테
'왜 내 삶에는 변화가 없을까요'
라고 투정도 많이 부렸었는데
어제의 경험은
정말
하나님과의 끈끈한 관계에 재돌입(re-entry)하는
정말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어젯밤
성경을 손에 잡고
(수 년만에
처음으로)
참으로 맛깔나게
읽고 잤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하고 동행하는 삶이라는 게 이런거구나.
이렇게 신나는 거구나.
이렇게 웃음이 떠나질 않는 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