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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란 말이지..
    Freeboard/Scribbles 2004. 3. 17. 21:17
    에.. 난 너라는 넘이 이렇게 특이한 넘인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저 밥을 좀 사랑하는 아이로 기억되었을 뿐..

    좀 키가 크고 공부를 잘했다는거 말고, 그 땐 너의 특이성이

    발현되기 전이었나보지..?

    그냥, 전부터 한 마디 하려고 했는데, 결혼식이후 때를

    놓쳐서 지금에야 올리네.. 무슨 신세한탄은 아니고..

    그간 너 보면서 생각했던거.


    사람들이 너 결혼한다고 했을 때,

    에이, 설마..

    했다고들 하더군, 나도 그랬다. 너 하는 거 보면 결혼을

    가장 늦게, 그것도 성에 차지 않으면 안할 사람으로 보였거든

    그런데, 네가 이렇게나 일찍..

    하지만 그 생각은 상대방이 영국인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렇게 바뀌더군.

    그럼 그렇지..

    아마 너를 좀 알고 이 글을 읽는 많은 사람이 동의할 거다.

    그렇게 너라는 여자..라기보다는 사람쪽이.. 사람은

    참 특이한 구석이 있기 때문이랄까.. 괴상한 편견을

    심어주었기 때문이지.


    사람이 살면서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게

    얼마나 될 것이며, 또 그 중에서 성취할 수 있는 것은 또

    더 얼마나 작아질까? 한 때는 사람은 세상에서 모든 것을 -

    정말 모든 거, 대통령부터 청소부까지 -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그러다가 현실이라는 걸 취업이라는 아직

    채 열리지 않은 통로로 조금씩 보고 있는 지금, 자신이

    가진 것이 어쩌면 세상의 기준으로는 조금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 '세상의 기준'에 부족함

    때문에 자신의 꿈을 접어야 할 때가 있음을 알게 되지.


    음...글이 길어지나..?

    여튼 넌 항상 보통 주변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는 튀는 방향이

    다른 미식축구 공 같은 사람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남들

    예상을 보기좋게 비껴가며 멋지게 살았던거 같다. 아마

    주변 사람들 중에서 걱정해 마지 않았던 이들도 꽤 있을듯.

    아직은 너의 향후 행방에 대해서 알지는 못하지만, 난

    미국에서 미식축구공은 사람들의 생각과 다르게 보통

    축구공 같은 것보다 훨씬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한쪽 뾰족한 부분을 목적지로 향한 상태에서 멋진

    쿼터백이 던지는 순간 그 공은 다른 어떤 공이 가진 것보다

    멋진 궤적을 그리며 강하게 그리고 멀리 날아가 러닝 백의

    품에 안기고 터치다운!!! 그 순간의 장면을 본적이 있는지..

    비록 스포츠 매니아는 아니라 할지라도 난 그 여유를 충분히

    즐겼기에 그 광경을 그릴 수 있다.


    넌 이제 너에게 필요한 멋진 쿼터백을 만난게 아닌가 싶다.

    그 동안 이리저리 튀면서 어떻게 했을 때 너의 모양을 그리고

    너의 성질을 목적을 향해 가다듬을 수 있는지도 배웠을거고,

    이젠 네가 미식축구공이 강하게 날아갈 때처럼 힘을

    비축해야할 때인거 같다. 물론 이것은 쿼터백이랑 충분히

    연습이 되어야 하지.


    지금까지 잘 해왔던 것처럼 더 멋지게 사는 네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곳이 생기면, 너무 오래 힘만

    비축하지 말고, 힘있게, 그리고 빠르게 목적을 향해 날아가는

    공처럼 멋있게 비상하는 내 친구가 되길 바라며!!!


                                                  - 너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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