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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 넘어지다
    Freeboard/Everydays 2004. 6. 13. 16:13
    토요일에 수영장에 간답시고, 오후에 나갔다가...
    넘어졌다. - . -
    꽤 빠른 속도로 차도를 질주(!)하다가, 인도로 우회전해서 들어가는 데, 바퀴가 턱에 걸린 탓에, 자전거가 평행으로 오른쪽으로 확! 넘어지고 말았다.

    음.
    워낙 예상치 못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오른쪽 팔을 다 쓸리고 말았다는 - . -

    그리고 수영장 못 간 게 아쉬워서, 천호공원에서, 농구공 갖고 좀 놀다가 들어왔다.

    근데 요즘 애들 너무 웃기다.
    운동 잘 하는 한군과 농구공을 갖고 놀고 있었는데 - 중학교때 시험 보던, 농구공 20번 집어 넣기.. - . - ---

    이 꼬마 왈, "여자가 왜 농구를 해요" 한다.
    당혹스러운 나머지 나는 가만히 있었고...
    한군 왈, "왜, 여자가 농구 하면 안 되냐?"

    한군이 묘기를 부리면서 공을 두어번 골대에 넣자,
    이 꼬마, "우와~"한다.

    나도 두 번 골대에 공을 넣었다.
    이 꼬마, 아무 말도 없다 - . -
    삐진 김에, "녀석, 왜 내가 넣을 땐 아무 말도 없냐!!" 하고 말았다.

    공을 갖고 놀다가, 골대에 안 들어 갈 때면,
    버릇처럼, "Oopsy"가 나온다.

    그걸 들은 이 꼬마,
    "미국 사람이에요?"한다.

    영어 한 마디 쓰면 다 미국 사람 되는 건가...
    "아니"

    "근데 왜 영어 썼어요?"

    끝까지 우기는 나, "내가 언제, 임마!"


    또 열심히 놀고 있는데,
    꼬마 녀석이 끼어 든다.

    "아줌마랑 아저씨죠?"
    나, "쟤는 총각이야." (죽어도 내가 아줌마란 얘긴 안 한다)

    이 꼬마, 뭐가 그리 궁금한지,
    "둘이 사귀죠?" 한다.

    나, "야~ 뭐가 그렇게 궁금한 게 많아! 저리 가라!!!!"

    결국 그 꼬마와의 조우는 이렇게 끝났다.
    요즘 애들, 참,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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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어지고 나서는 하나도 안 아팠는데,
    어제 저녁에 죽는 줄 알았다.

    따거운 정도가 심해지더니만, 몸은 피곤에서 머리가 지끈 지끈 할 정도인데, 팔이 아파서, 도저히 잠이 오질 않는 거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다가, 겨우 세시쯤 잠이 들었던가.

    사고 나서, '쇼크' 내지는 '발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확~ 이해가 되더라. 몸이 부르르 떨리는 것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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