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정도 전 부터 였나,
낮잠을 끊은(?) 이후 부터, 요엘이는 저녁 7시 정도면, 곯아 떨어졌다.
목욕을 하고, 책을 읽고, 기도하고, 손을 꼭 잡아 주면, 5분 내로 잠이 들었다.
문제는 이제 동생도 생기고, 아기가 태어나고 나면 5분이더라도, 누가 손을 잡아주니, 이런 걸 해 줄 수 없기 때문에, 오늘부터 혼자 잠들게 하는 임무에 돌입했다.
요즘 한창 Ben 10이라는 캐릭터에 푹 빠져 있기 때문에,
벤10 사진을 출력해서 그 밑에다가 칸을 10개 만들었다.
혼자 방에서 잘 경우, 스티커를 한 장씩 주기로 했고,
10개를 다 모으면, 요엘이가 그동안 원하고 원했던 Ben 10 손목시계를 사 주기로 했다.
이 챠트를 만들 때만 해도, 녀석은 혼자 잘 수 있다면서 신나했다.
그.런.데.
정작 잘 시간이 되자, '근데 나 혼자 못 자'하는 거다.
하긴 지난 4년간 손을 꼭 잡아줘야 잠들었었는데, 하루 아침에 손을 안 잡아 주겠다고 하니,
녀석으로서는 황당하고 받아들일 수 없을 거 같긴 하다.
그래도 뭐 어쩌겠는가,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임무에 돌입해야지.
평소처럼, 목욕하고, 책 읽고, 기도하고...
그리고 방문은 열어 놓은 채로, 나왔다.
그리고 녀석은 울기 시작했다. 약 1시간 가량.
예전에 꼬마였을 때 울면, 사실 덜 속상했던 거 같은데(딱히 말을 못했으니까)
근데 이제는 여우가 꿈 속에서 나와서 무섭다는 둥.
엄마, 아빠 없이는 잠을 잘 수가 없다는 둥.
무서우니까 당장 내 방으로 오라는 둥.
소리를 질러대며 우는데,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설상가상으로 마음이 약한 신랑은.... 본인이 울고 있었다. - . -
1시간 가량이 지나고, 녀석은 그래도 혼자 잠이 들었다.
제발 내일 저녁은 조금 더 수월했으면...
내일 저녁에는 울지 말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