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신랑은 새벽 4시쯤 공항으로 향했고-
요엘이는 왠일인지 7시까지 잘 잤다.
아침에 씨리얼도 군말 없이 잘 먹고-
내가 일을 하는 동안 Bob the builder를 두 편가량 시청했다.
그리고, 유치원을 가자고 했더니...
"아니, 싫어" 그런다.
"유치원에 가서 친구들이랑 놀아야지"
표정하나 안 변하고 "싫어" 그런다.
텔레비전을 껐더니, 울기 시작이다.
간신히 '비타민 줄까?'로 꼬셔서 신발장 까지 왔는데-
안 가겠다고 버팅긴다.
신발도 안 신고, 잠바도 안 입겠다며 우는 녀석.
"도대체 왜 안 가고 싶은 건데?"
"가기 싫어"가 대답이다.
정말 유치원에 가지 말아야 할 타당한 이유를 만 세 살짜리 꼬마한테 강요하는 건,
우스운 일이다.
어쨌든, 순간 난 이성을 잃었고-
처음으로 녀석의 엉덩이를 세 대 때렸다. 손으로.
그리고 녀석을 들쳐 업고 밖으로 향했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다. 녀석을 카시트에 앉힐 수가 없었으니까.
5분여 동안의 실랑이 끝에
(안전벨트를 안 하면, 경찰 아저씨한테 혼난다는 말을 했던 것 같다.)
녀석은 카시트에 앉았고-
유치원에 가는 내내 "가기 싫어"를 연발했다.
신기한 건, 유치원 주차장에 차를 대자 마자, 녀석이 울음을 그쳤다는 점이다.
"엄마, 눈물 닦아주세요."가 첫 마디.
유치원에선 뒤도 안 돌아보고, 교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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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덜 된 부모가,
애를 키우려니 고생이다.
애도 고생이고 나도 고생이고...
마음의 평정을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