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엘이가 신생아 때부터 잠으로 우리를 힘들게 하긴 했었지만...
(갑자기 몸무게가 많이 줄고 아파서 밤에도 세 시간 마다 먹여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밤에도 깨워서 먹인 결과 생후 6개월까지 새벽에 두 세번은 깼던 거 같다.)
7-8개월이 지나고 부터는 7시 취침, 다음날 6-7시 기상.이라는 패턴을 잘 지켜왔었는데-
한국에 다녀오고 나서 시차적응을 잘 하는 듯 싶더니
3개월째 2-3번씩 깨고 있다.
문제는 깰 때마다, 우리가 가서 손을 꼭 잡아줘야 (10-15분 정도) 다시 잠든다는 거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달래 보기도 하고, 소리도 질러보고(안타깝게도 겁을 주면 약발이 먹히기도 한다),
무시도 해 봤다.
그런데 상황은 점점 악화되서-
지지난 주 부터는 아예... 상어(악어/사자)가 무섭다며, 자기 침대에 혼자 가지 않으려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우리도 피곤이 극에 달하고-
그러다 보니 점점 더 애한테 짜증을 내게 되고-
소리를 지르니까, 애는 점점 더 잠이 안 올테고-
새벽에는 또 어김없이 5시쯤 부터 우리 방에 들어와서 우리를 깨우기 시작하고---
그러다보니 요엘이가 1시간 가량 낮잠을 자는 12시 반이 될 때까지,
녹초가 된 상태로 지냈었다.
얘가 새벽에 깨서 우는 이유는...
우리 탓이라는 걸 알고는 있었다.
(한번도 혼자 잠드는 법을 가르쳐 준 적이 없었고-
어렸을 때는 노리개젖꼭지를 빨면서 잠이 들었고
젖꼭지를 뗀 후에는 우리 손을 잡고 잠이 들었었으니까)
문제는 '혼자 잠드는 법'을 어떻게! 가르치냐 였다.
수없이 육아서적을 뒤적거리고
수없이 육아관련 웹사이트를 돌아다녔는데-
답이 나오질 않았다.
(일주일 정도 울게 내버려 두라는 데 그냥 문닫고 나오는 건 얘 정신건강상 아니다 싶고-)
그러던 중에---
'잠이 들 때까지, 방에 앉아는 있되 눈을 마주치지는 않고, 말도 하지 않으면, 울다가도 반응이 없으니까 혼자 자게 된다.'는 이론을 접하게 되었다.
(우리가 종종 즐겨보는 'Super Nanny -
http://www.supernanny.co.uk/Advice/-/Health-and-Development/Sleep-Separation.aspx)
책을 한 권 읽어주고, 눕힌 후에, 기도해주고, 안아주고, 뽀뽀해 주고, 잘 자라고 말해준다.
처음 침대에서 일어나서 앉거나 침대에서 내려올 경우, 뽀뽀해 주고, '잘 시간이야'라고 말한다.
두 번째 침대에서 일어나서 앉거나 내려올 경우, 뽀뽀는 하지 말고, '잘 시간이야'라고 말한다.
세 번째 침대에서 일어나서 앉거나 내려올 경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도 마주치지 않고 다시 눕힌다.
이걸 어제 45분 가량 했다.
요엘이는 어떻게 하면, 내 손을 잡을까 혹은 내려와서 같이 앉을까 고심하다가-
울면서, 무섭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엄마 사랑해요, 안아주세요'까지 - . - (이 때 참느라 무지하게 힘들었다.)
그리고 오늘 저녁-
어제 30분도 넘게 울었지만, 내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게 기억이 났는지.
오늘은 딱 30분 걸렸다.
거의 울지도 않았고-
그대신, 이녀석이 전략을 바꿨다.
무섭다고는 안 하고.
'엄마, 쉬마려워요'를 한 50번도 더 말한 거 같다.
(사실, 기저귀는 차고 있었지만, 변기에 하는 연습을 시키고 있기 때문에
쉬 마렵다고 하면, 무조건 변기에 앉혔었다. )
5분 정도 있다가 잠이 드는가 싶더니
갑자기 일어나서 쉬 하는 소리를 이미 들었기 때문에-
쉬마렵다는 얘기를 그렇게 해도 무반응을 보일 수가 있었다.
아--- 제발 오늘은 푹 자 주었으면.
(참고로 어제는 11시 반, 6시 반에 깼다)
점점 나아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