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오늘은 존이랑 만난 지, 2년째 되는 날입니다.
안타깝게도, 오늘 저녁엔 존이 일을 하러 가기 때문에,
어제 저녁에 대신! 데이트를 했지요.
오랜 만에, 옷도 이쁘게 차려 입고
피로연 장소였던 위트우드 호텔에 갔습니다.
(저녁식사와 와인한병을 공짜로 먹을 수 있는 상품권을 받았었거든요)
근데! 레스토랑에 가서 바우쳐를 보여 줬더니만,
3 course meal이라고 써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은 부페라고 우기는 거 아닙니까!
그럴리가 없다, 매니저한테 확인해 봐라, 하고
웨이터를 보냈지요.
그랬더니, 와서 하는 말이
그럼 먹고 싶은 메뉴를 시키되, 20 파운드씩을 빼 주겠다는 겁니다.
거참! 황당해서.... 그래도 기념일이랍시고 왔는데, 이렇게 푸대접이라니요.
그래서 목소리를 약간 높여서,
'우리가 여기서 2월에 피로연을 했는데, 그때 고맙다고 이 바우쳐를 받은 거다. 근데 기념일에 부페를 먹으러 온 게 아니지 않느냐, 만약 식사를 시킬 수 없으면, 차라리 다음 번에 따로 오겠다' 했지요.
그랬더니, 바로 깨갱... "why not" 하더만요.
난 그 'why not'이 아주! 맘에 안 들었지만.............
음식은, 정말 죽이게 맛있었습니다.
가격도 뭐, 타이엣지 같은 데 보다, 더 비싸지도 않으면서....
리즈 최고의 음식맛이랄까요.
호호.
그리곤, 팁을 남기고 올까 하다가....
그래도 괘씸해서! 한푼도 안 남기고.........!
50파운드어치 저녁을 먹고 왔다는 얘기.
아~ 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