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요엘이 처음으로 유아원에서 장장 10시간을 보냈었다.
사실, 요엘이를 놓고 나올 때, 얘가 울면 어떻하나 걱정했는데-
가자마자 쪼르르 달려들어가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토스트 하나 집고는-
내가 '엄마 간다, 재밌게 놀고 이따 보자!'고 말하고 뽀뽀까지 했는데-
본 척 만 척 이다. T.T (우리 아들은 먹을 걸 너무 좋아한단 말이지.)
어제 요엘이를 보내 놓고, 그동안 미뤄뒀던 정원 청소에 나섰다.
애가 없으니까, 하루가 이렇게 길다니! (애가 있을 때는, 애 아침 주고, 같이 놀다가, 점심 주고, 재우고, 집안 청소하고, 깨면 또 간식 주고, 좀 놀다가 저녁 주고, 씻기고, 재우면 하루가 다 간다. ㅎㅎ)
집안 청소도 오랜 만에 하고, 이젠 정원에 쌓여있었던 쓰레기 봉투가 다! 없어졌다.
신랑은 요엘이가 없으니까, 기분이 이상하다고 했다.
일주일에 이틀 보내기로 한 건 정말 잘 한 거라면서,
매일 유아원에 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매일 보내면,
주말 말고는 같이 밥 먹을 시간도 없고, 같이 보내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슬플 거 같다고도 했다.
(난 사실, 일주일에 다섯 번 보내도, 괜찮을 거 같았지만. 호호)
신랑은 요엘이가 걱정이 되었는지
5시부터 오늘은 좀 빨리 데릴러 가자고 했다.
유아원에 들어섰는데
녀석이 선생님에게 안겨 있다.
늦은 오후가 되면, 피곤하기도 해서 종종 칭얼대곤 했었는데-
아무래도 좀 피곤하기도 하고, 처음 이렇게 오래 떨어져 있었으니, 우리가 보고싶기도 했을테고..
그래도 다행히 우릴 보고 울음을 터뜨리진 않고, 활짝 웃어서 - 마음이 아프진 않았다.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안녕히 계세요. 내일 또 봐요' 해야지, 하니까
녀석이 팔을 양쪽으로 흔들면서 좋아한다. (역시 집에 가는 게 좋았나 보다. ㅎㅎ)
아들- 적응 잘 해 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