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퍼온 글과 사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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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그림만 빼면, 얼추 공감이 간다.
애 낳은 지 얼추 두 달, 이제 산고는 어느 정도 잊혀져 간다.
현재의 고통(?)이 있으므로...
지금 우리가 나누는 대화는...
'임신과 출산은 어쨌든 10개월/24시간 내로 끝나는 일이니까
어떻게 또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아이를 낳아 키우는 일은, 특히나 초반 3개월은...
절대, 다시는, 반복하지 못할 거 같아'라는 거다.
하지만, 인간이 가진 최대 장점 중 하나인, "망각", "선택적 기억" 이라는 것 때문에
언젠가는 이도 잊고 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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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래 글은 누군가가 싸이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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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낳기 전엔 몰랐던게 너무 많았다.
시장에, 백화점에, 마트에 아기 안고서 나온 엄마들을 보면서
애도 있는데 힘들게 왜 굳이 유모차니 아기띠니 하고
밖으로 아기를 데리고 나왔을까 생각했었다.
편하게 집에 있으면 될텐데...
애도 있는데 그냥 집에서 밥해먹고 말지...
지금..아기를 낳아보니 그 심정을 알겠다.
아기 엄마들이 어떤 심정으로 아기를 업고 메고 마트라도 나오는지..
그것이 그들에게 그나마 누릴수 있는 외출의 기회이고
기분전환의 방법이란걸 이제야 알겠다.
아기를 무릎에 앉혀놓고 힘들게 힘들게 밥을 먹으며
아기가 좀 큰 경우엔 아기한테도 맨밥 한숟갈이라도 떠먹이며
남들 보기엔 불편해보이고 정신없어 보이면서도 굳이 외식을 하는건,
신랑 있는 주말에 그렇게라도 해서 기분전환이라도 해야
다시 한주일을 아가랑 혼자서 치닥거리며 버틸 힘이 나기때문이란걸
이제야 알았다.
출산후에 불어난 살을 빼기는 해야겠는데
마땅히 아기 맡길 곳도 없어서
그냥 무겁지만 아기를 들쳐업고 또는 안고서
시장이나 마트라도 돌아다니는걸로
그나마 운동이라도 좀 해보자고 나서는거라는걸 이제 알았다.
외출할때 왜 유모차를 안태우고 업고 안고 다닐까 했는데
그건 아기가 죽어라 유모차를 안타려고 울고불고 해서라는걸 알았다.
책에 있는대로 신경써서 아기를 먹이고 키우지 않고
그냥 대충 먹이기도하고 대강 키우기도 하는게
아기를 충분히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책대로 해보려 노력 하다하다 안되서
이젠 엄마도 너무 지쳐서 어쩔수 없이
그냥 국에 밥 찍어서 먹이기도하고
과자도 가끔 쥐어주는거라는걸 이제야 알았다.
아기 엄마들이 화장기도 없이 머리는 하나같이 다 뒤로 질끈 묵고
옷에는 가끔 밥풀도 붙어있고 팔꿈치에 보풀이 일어나 있기도 한것이
그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미처 그런것까지 신경쓸만한 체력과 정신적 여유가 부족해서라는걸
아기 낳고 키우는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어떤 날엔 너무 힘들고 괴로와서 도망치고 싶어도
엄마만 바라보고 착착 달라붙는 아기,
엄마를 보고 정말 주변이 환해지도록 밝게 웃어주는 아기를 보면서
다시한번 맘을 다잡고
나는 오늘도 머리 뒤로 질끈 메고
과일물과 밥풀로 범벅이 된 티셔츠 바람으로
아기 뒤를 쫓아다니며 밥먹이고 안고 업고 재운다.
책대로 안되면 어떠냐...
그저 아프지않고 건강하게 자라 주는것만도 고맙다.
모든 사람이 책대로 다 잘한다면야
대한민국 모든 고3이 국영수 중심으로 학교수업에 충실하여
몽땅 서울대에 합격했겠지...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까 다들 개성따라 사는거다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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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퍼온 이유는...
바람불던 토요일
굳이, 요엘이를 끌고 라운드헤이공원까지 간 이유를 나름 설명해 주기 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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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눈 뜨고 산책 한 날. 어쩌면, 너무 추워서 그랬을까? - . - )
날씨가 화창하고 나름 햇볕도 비춰주었는데... 바람이 이렇게 불 줄, 정말 몰랐다.
'요엘이는 나 닮아서 열이 많아, 그래서 조금만 두껍게 입혀도 땀에 흠뻑 젖어'라고 계속 말해댔지만,
산책 막바지에서는, '너 정말 춥겠다. 미안하다'싶었다.
그래도, 괜히 양심에 찔려서 겉옷 자크도 못 올린 나만 감기 기운이 오고, 요엘이 녀석은 멀쩡하다. (역시 강하게 키워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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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라운드헤이 내에 있는 어퍼 레이크(upper lake).
맨날 워털루 호수만 갔었는데, 여기는 분수도 있고 아담한 것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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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에 동참한 재환오빠, 윤영언니, 그리고 요엘군 보다 4주 빨리 태어난 상우군.
엄마, 아빠는 상우한테 오리 구경 시켜 준다고 식빵까지 들고 나섰건만...
상우는 잠만 잤다.
깨웠더니, 소리를 빽 질러서, 다시 재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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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후, 따땃한 카페에서
영선이에게 요엘이를 맡기고, 나는 따땃한 스프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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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구도로, 아들녀석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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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저녁, 아가와 대화 하는 아빠...
(안 깨울려고 어두운 상태에서 후래쉬 없이 찍었더니, 좀 어둡다)
(입고 있는 우주복은 주일날 받았는데.. 글쎄, '뉴본(신생아)'싸이즈다.
그래도 받은 거니까 입혔는데... 엉덩이와 다리 부분이 꽉 낀다.
괜히 애한테 고문하면 안 되니까... 한 번 입히고 벗겨서... 빨았다.
귀여운데, 아쉽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