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충고는 안 하는 게 좋다. 그냥 내버려 두자.
// 그래도 친군데, 충고는 해 주는 게 좋지 않을까.
한 두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지 일은 지가 알아서 하겠지.
// 그래도 내 성격상, 생각하고 있는 일을 말하고 지나가지 않을 수가 없어.
충고한다고 바뀌지도 않는다는 걸 잊은 건가.
어쩄든, 머릿 속에서는 지겹게도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있었다.
갑자기...나도 완벽하지 않으면서, 충고를 할 생각을 했다는 것이 우습기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켠에서는, 그래도 뭐라고 한 마디쯤 해 줘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진정한' 친구라면... 말이다.
그런데, 또 그런 생각도 들었다.
고작 이곳에서 만난 사이에, 무슨 '진정한' 친구란 말인가.
그쪽에서 마음을 열지 않는다면, 나도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단 말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미 나이를 먹을 대로 먹어버린 우리는,
누군가의 충고 한 마디에, 변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이다.
결국은, 입을 꼭 다물고
그러려니 하고 사는 게 최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