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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농민들, 홍콩 바다에 뛰어들어(가디언)
    카테고리 없음 2005. 12. 14. 19:10
    Jonathan Watts

    투쟁적으로 악명 높은 한국농민 수백 명은 WTO 회의를 좌초시키기 위한 시도로 어제 기괴한 해상시위에서 팬티만 입은 채로 형광색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홍콩의 바다에 뛰어 들어갔다.

    이러한 나그네 쥐떼 같은 돌격은 주최 측의 우려와는 달리, 회의장으로 향하는 도로를 봉쇄한 시위진압대의 대열과의 사소한 충돌만 있었던 개막일 시위 중에 발생했다.

    홍콩은 지난 두 차례의 WTO 회의를 방해했던 폭력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1997년 중국반환 기념식이후, 가장 커다란 규모의 안전 작전을 준비해왔다. 시애틀에서 폭도들은 회의장에 들어와 지역경제에 수백만 파운드의 손해를 입혔다. 칸쿤에서는 한국농부인 이경해씨가 시위 중에 자결했다.

    약 3천여 명의 시위대가 어제 가두행진에 합류했다. 이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온 농민 단체, 협력 단체 및 혁명 그룹이었다. 시위 경로에 위치한 수십 개의 점포들은 이날 휴업을 하거나 셔터를 내렸으나, 불필요한 일이었다. 한국 타악기, 인도네시아 드럼 및 영어와 중국어로 구호를 외치는 등 불협화음이 있긴 했으나, 이는 반세계화 폭동이라기보다는 다민족 축제 같았다.

    그러나 이들이 전하고자했던 말은 심각했다. “자유무역은 쌀과 옥수수 재배 농민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고 수마트라의 농부인 트라이헤루 와도야씨가 말했다. 그는 “우리 농촌에 있는 사람들은 매달 겨우 20불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전통적인 농작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부유한 국제 비즈니스와 겨룰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다수가 최근에 큰 규모로 민주주의 지지 집회를 벌였던 홍콩주민들은 이들을 공감한다고 말했다. “내가 그들이라면, 아마 똑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IT 컨설턴트인 존 치우씨가 말했다.

    이전의 WTO 회의에서처럼, 어제 안전조치의 중심은 자신들의 삶과 한국문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절박한 조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한국농민들이었다. 홍콩 경찰은 준비가 잘 되어 있었다. 길거리에 경찰들이 주둔했을 뿐 아니라, 수십 명의 시위진압대들은 구명보트를 타고 상하로 바삐 움직였다.

    그러나 한국농민들은 폭력보다는 유머를 사용했다. 이들이 시위대 봉쇄구역에 닿자, 이들은 시위 깃발을 탈의실 벽으로 사용해 옷을 벗고 형광 구명조끼를 입었다.

    한국농민협회의 한 회원은 “아내가 나를 볼 수 있으면, 죽이려 들것이다. 나는 바지를 입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차례로 2m인 콘크리트 제방에서 뛰어내려 차갑고 오염된 물로 뛰어 들었다, 그리곤 “다운(down), 다운 WTO! 다운, 다운, USA!"라는 구호를 외쳤다.

    오염된 물 때문에 희생자가 있었다. 일부 나이가 많은 농부들은 병원에 가야했다. 이들의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이 유일한 사고인 것처럼 보인다. 경찰들은 몇 십 명의 시위대에 최루탄을 사용했으나 어떠한 부상도 보고되지 않았다.

    한국농민연대운동의 정재돈 의장은 “우리는 이 회의가 어차피 와해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극단적인 행동을 취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이번 주말에 농업에 대한 어떠한 협정이 타결될 기미가 보이면, 이를 재고할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 투쟁적이기는 하겠지만, 폭력적이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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