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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끄적] 수다
    Freeboard/Scribbles 2004. 5. 13. 04:17
    오랜 만에 수다를 떨었다.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또 울었다. 바보 같이.

    난 원래 분하면 운다. 하하! 슬퍼서도 울지만, 대부분 분해서 우는 거라고 할 수 있다. 황당하면 울기도 한다.

    싸우면서 울어 버린다. 그럼 상대편에서 당황해 하고, 못내 져주기도 한다. 예전에, 울오빠랑 나이 먹어서 싸우고, (싸웠다기 보다, 오빠가 쌓아 놨던 감정을 털어냈었던 적이 있었다) 나는 분해서 울었다. 나로선, 그런 감정을 내내 갖고 있었으면서, 이제야 말했다는 것이,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였다.

    왜 그 당시에, 내가 처음 그 행동을 했을 때 말하지 않았었냐고 따져댔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 없는 성격의 사람들이 있다는 걸 몰랐었다.

    여하튼, 좁은 한인사회에서는, 별난 일이 많다.
    어쩔 땐, 잘 해 줘도 욕을 먹고, 못 해 주면, 더 욕을 먹는다.

    사람이,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것인데...
    A에 대해서 무조건 B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별난 사람'으로 낙인 찍혀져 버린다.

    왜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까? 하고 곰곰히 생각해 봤었는데, 한국에 있었다면, 주로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고, 친구가 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해외에 나와서도, 무의식적으로 그런 사람이 주위에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자꾸 부딪히고, 결국은 마음의 문을 닫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아쉽게도, 좋은 사람은 자꾸 한국으로 돌아간다. 히유.

    잘 살아야지, 꿋꿋히!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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