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살해했다? 흠. 잘 모르겠다. 아무리 그래도 목을 그을 수 있을 정도면, .... ?
어. 신기한 세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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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영국 법원이 불치병에 시달리는 아내를 살해한 100세 노인에게 "범죄 동기가 사랑이었다"며 실형 대신 1년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하 는 이례적인 판결을 내렸다.
영국 잉글랜드 북부 랭커셔주 프레스턴 형사법원은 8일 병든 아내의 목을 칼로 베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버나드 헤긴보덤(100)씨에게 "67년간의 결혼생활 동안 헌신적인 남편이었던 것이 인정된다"며 "1년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한다"고 판결했다.
정육점을 운영했던 헤긴보덤씨는 지난 4월 노인 치료소를 전전하던 아내를 찾아 가 날카로운 칼로 목을 그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헤긴보덤씨는 범행 직후 자살을 기도했으나 집으로 찾아간 노인 치료소 관계자들에 의해 발견돼 생명을 건졌다.
검찰에 따르면 헤긴보덤씨는 노인 치료소를 전전하며 건강이 악화된 부인을 장 기간 돌봐왔으나 또다시 치료소를 옮겨야 한다는 연락을 받고 절망한 나머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프레스턴 형사법원의 레비슨 판사는 판결문에서 "67년간 행복한 결혼생활을 꾸 렸던 아내를 살해하고 자살을 기도한 헤긴보덤의 행위는 절망의 행위였다"면서 "아 내의 고통을 중단시키기 위해 저지른 `사랑의 행위'였음을 인정해 형량을 경감한다" 고 말했다.
한편 헤긴보덤씨의 자녀들은 "법원이 정상을 참작해 다행스럽다"며 "아버지가 평화롭게 가족들과 말년을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