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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 어젯 저녁에 일어난 황당한 일....
    Freeboard/Everydays 2005. 3. 12. 02:49
    어제 저녁도 어김없이,
    저녁 식사를 한 후, 영경이 녀석이랑 운동을 하러 갔지요.

    헬쓰를 마치고 수영장 자쿠지에서 영경이와 조잘 조잘 수다를 떨던 도중.

    갑자기 안내 방송이 나오는데....
    "Customer of a black Ford KA, registration number S &#@#O$%@, could you come to the main reception immediately?"
    하는 게 아닙니까...

    (전 아직 차 번호판을 못 외웁니다 - . - S라는 거 까지만 압니다.)

    분명히 포드 카, 라고 한 거 같은데, 영경이 녀석이 폴로로 들었답니다, 게다가 검은 색 차라고 하니, 제 차는 아니것지 했지요.

    10분 후, 또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이번엔, KA라는 게 확실히 들리고, S까지도 확실히 들었으나, 제 차는 검은 색 차가 아니므로, 열심히 무시했습니다.

    싸우나를 마치고 샤워를 하러 가는 데,
    또!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Customer of either black or dark blue Ford KA, registration number S556..........." 하는데,
    제길! 제 차가 맞습니다.

    가슴은 콩닥콩닥 뛰기 시작하고,
    얼굴은 빨게 집니다.

    머릿 속은 멍하고, 잠시 스쳐가는 기억...
    혹시 내가 핸드 브레이크를 안 올렸나. - . -
    아니, 그럴 리가 없어, 그랬으면 벌써 불렀겠지, 왜 이제...
    등등의 생각이 스쳐 가면서....

    대충 린스로 헹구기만 하고, 드라이도 못하고, 욜라 뛰어 올라갔습니다.

    리셉션에 가자 마자, 놀랜 표정으로...
    "What's wrong with my car?"했습니다.

    그랬더니 리셉션에 앉아 있던 두 넘들이 씩~ 웃으면서, 저기 앉아 있는 아줌마랑 얘기를 하라고 합니다.

    한 아줌마가 구석에 앉아 있는데,
    굉장히 미안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 이 아줌마가 내 차를 긁었나?! 했습니다.

    근데 하는 말...
    본인 역시 차가 검은 색 포드 KA랍니다.
    요가 클라스를 마치고 집에 가려고,
    차 트렁크를 열고 본인의 요가 매트를 넣고 닫았다지요.

    닫는 순간! 자기 차가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답니다.
    (여기서 잠깐! 키가 다른데 모델이 같다고 우찌 제 차 트렁크가 열렸냐구요?! 저도 모릅니다, 반쯤 열려 있었을 수도 있겠지요)
    어쨌든, 다시 열리지는 않았기 떔시, 고 구석에서 약 30분간 저를 기다렸던 겁니다.

    아줌마는 계속, 자기가 너무 멍청하다는 둥, 미안하다는 둥 합니다.

    저는 씨익 웃으면서, 그래도 아무 일 없어서 다행이라고 합니다. (혹시 전 벤츠라도 박았을까 내심 걱정했걸랑요 - 물론 속으로는, 이 멍청하고 황당한 아줌마?! 했지만 말입니다...)

    본인 차는 제차 옆에 몇 대 건너 세워져 있더 군요...
    (아무리 그래도, 우찌 그걸 헷갈리노!)

    여하튼 더 황당한 건....
    오늘 회사에 가서, 이 얘기를 주욱 들려 줬더니..
    베키왈,
    자기는 예전에 아빠차를 타고 슈퍼에 갔다가
    집에 오는데, 집에 다 왔을 때쯤, 아빠 왈 - 이거 내 차가 아닌 거 같애 - 했더라는 겁니다.
    알고 보니, 어떤 아저씨가 자기 아빠차를 이미 몰고 간 것! 다행히 나중에 어찌 연락이 되어 차를 바꿨다는...

    이 얘기를 듣던 비비왈,
    자기는 예전에 자기 차에 locking을 할려고 스윗치를 눌렀는데, 자기 옆에 있던(물론 똑같은 모델이긴 하지만) 차가 락이 걸렸다는 - . -

    크큼.

    우리 모두, 트렁크에도 중요한 물건을 넣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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