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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지. 무식. 바부.
    Freeboard/Everydays 2003. 2. 19. 03:49
    아. 바보 같다.
    영국에 있은 지, 6개월 넘은 것 같은데, 이렇게 바보가 되어 버리다니...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 논문 주제가 Transgenderism in Korea다. 논문 프로포잘은 다음 주 월요일까지 제출해야 된다. 3000자.

    게이라고 커밍아웃한 홍석천은 미디어에서 사라질 만큼, 성적 소수자에 대해 굉장히 보수적인 한국에서, 어떻게 트랜스젠더인 하리수는 소위 뜰 수 있었을까... 가 질문의 시작이었다. (예뻐서 떳을 꺼야, 돈 되니까 미디어에서는 밀어줬을 테고...가 내 가정이었다.) 그래서 하리수에 대한 신문 기사를 분석하려고 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 뻔한 논문이 될 거 같다.... 으어으어).

    트랜스 젠더에 관한 논문이나 페이퍼/저널을 찾아 봤다. 아카데믹한 자료는 하나도 없었다. 트랜스 젠더와 관련한 몇 개의 에세이는 그나마, 보수 기독교적 시각에서 극렬히 비판한 게 다였다. 그리고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에서 '하리수 열풍'이후, 트랜스젠더에 대해 재작년 가을인가, 한꼭지 다룬 게 전부.

    푸코가 성애(sexuality)를 학계의 논의로 끌어왔듯이, 나도 트랜스 젠더를 하나의 장으로 끌어오겠다는 게 처음 생각이었다. 역사나 자료 정리도 할겸.

    트랜스 젠더가 아닌 상태에서 트랜스 젠더에 대해, 연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 스럽다. 타자화 된 시각으로 '그들'을 분석하게 될 까 두렵다. 과연 내가 그들에 대해 아는 게 뭘까. 라는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다.

    나 역시, 'Paris is Burning'을 찍은 백인 레즈비언 감독처럼, 비난을 받을까 두려운 걸까.

    여하튼, 제목과는 영 다른 얘기로 글이 이어졌는데.....
    요지는 그거 였다. 지금 '못생긴 트랜스 젠더 김비 이야기'를 쓰신 김비님 홈페이지를 발견했다 = . =  있는 지도 몰랐다. 영국에 오고, 너무 무식해 졌다 = . =
    '이프' 홈페이지도 혜영언니가 알려줘서 겨우 안 걸 보면, 나는 인맹(인터넷 맹)이 되어 가고 있음에 틀림 없다. ㅎ.ㅎ

    아아아아.
    복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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