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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날 준비 완료
    Freeboard/Everydays 2002. 8. 19. 12:15
    세사에서 제일 커다란 수트 케이스와,
    끌 수 있는 조그만 가방.
    그리고 코카콜라에서 받은, 오클리를 카피한 열라 큰 가방.
    노트북 가방
    그리고... 옆으로 메는 자그마한 가방.

    가방이 왜 이리 많은 건지.
    CX는 무게 제한이 십몇 킬로라던데 - . -

    홍콩에서는 두 시간을 때워야 하고,
    런던에서는 장장 여덟 시간을 때워야 한다.

    그리고 도착할 리즈,

    새로운 장소와 환경에 대한 기대감과,
    더 이상은 영국에서 그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사실로 인한 상실감.

    사진첩을 정리하다 그에게 시선이 멈췄다.
    시간이 멈춘 것 처럼.

    그러나, 나는 이곳에,
    그는 그곳 어딘가에.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닌데,
    지나간 사랑들이 머릿 속 한 켠을 스치며,아른하다.

    아른하다.
    미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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