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오랜 만에, 세미나를 들으러 학교에 갔었다.
제목은. 지구에서 온 남자와, 지구에서 온 여자.
그러니까 요는,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 같은, 남/여는 원래 대화법이 다르고, 표현 하는 방식이 달라서, 여자가 다 이해해야 돼. 라는 얘기가, 증거가 전혀 없다는 얘기를 한 거였다.
사회 언어 학자인 Deborah Cameron은 남자는 대화를 안 하고, 여자는 대화로 문제를 풀려고 한다는 기존의 대화 관련 책들의 얘기를, 두 Gender 다 대화를 하며, 누가 더 대화를 하느냐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반박했다.
여성적인 대화 방법(듣는 법, 싸우려고 하지 않는 것 등)이 더 가치를 인정받는 21세기... 지금... 에 대해 Deborah는 이 현상이 전혀 좋아할 게 아니다! 라고 주장했다. 왜냐면, 흔히들 생각하는 '페미니즘의 승리' (여자의 화법이 우월하다는)가 아니라, 결국은 불평등한 대화 상황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쓰이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자. 남자들은, 농담 처럼, 우리는 동물 혹은 아이 같아서, 잘 얼르고 달래 줘야 돼. 라고 한다든가, 또는, 국회에 여성이 들어가야 돼, 그래야 남자들처럼 무식하게 안 싸우지... 하는 식의 말을 잘 한다. 생각해 보면, 자신을 자라난 인격체로 안 보는, 덜 근대화 되었다고 보는, 기분 나쁜 말인데도 불구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국, 이해해야 하는 사람은 여성이고,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도 여성이라는 것인데....
우리는, 여성이 우월하다는 담론을, 여성이 하위에 있다는 담론 만큼이나... 반 페미니스트 담론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조목 조목 뜯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