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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의 카미노] 3일째 - Zubiri
    My Dad's Camino 2008. 9. 4. 01:50
    아빠한테 전화하고 싶은 걸 꾹꾹 참다가
    (신랑은 아빠가 애도 아니고 뭘 그리 걱정하냐고 했다.)

    오늘 오후에 전화를 했다.

    아빠는 현재 일정대로 Zubiri에 있는 알베르게에 머무르고 계시다.

    첫날이 제일 어렵다고들 하는데...
    출발지인 생장이 해발 180m.
    거기서  1410m나 되는 산을 넘어서 해발 950m에 위치한 론세발레스로 향하게 된다.

    그런데, 10킬로가 넘는 배낭을 지고 계속 올라가야 하는데다가
    안 쓰던 근육을 써서 인지, 아빠 다리에 쥐가 났다고 한다.

    쥐가 난 다리에 마사지를 하고,
    "Are you OK?"라고 묻는 다른 순례자들의 인사를 받으면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11시간 동안 걸어 저녁 6시쯤 겨우 알베르게에 도착하셨단다.

    다행히, 첫 날은 지옥 같았지만,
    오늘은 천국 같으셨단다. 오후 1시에 주비리 알베르게에 도착, 편안히 쉬고 계시단다.

    그러면서 "내가 뭘 젤 처음 버렸는지 아냐?"하신다.
    (사실, 난 알았다. 마른 멸치랑 북어, 생식 등을 비상식량으로 바리바리 싸가셨으나, 너무 많은 듯 싶었기 때문. ㅎㅎ)

    다른 건 버릴 게 없었기 때문에- 첫 날 걸을 때, 음식을 다 버렸고,
    스페인어 회화책을 버릴까 생각 중이라고 하셨다.

    아빠. 끝까지 무리하지 마시고 천천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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