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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 + 크리켓 즐기기

tempus_fugit 2005. 8. 13. 16:26
글을 쓰는 것도 귀찮을 만큼,
시간이 빨리 간다.

오전에는 일하고
오후에는 운동하고
저녁에는 밥 먹고 하면.

참, 신기하게!
시간이 확~ 가 버린다.

신랑은 요새 크리켓을 찍느라고
새벽 6시에 맨체스터 갔다가
밤 8시나 되어야 집에 온다.

이노무 크리켓은 5일 동안 계속 된다.
아침부터 2시간씩 3번, 6시간 동안 경기에서
중간에 점심휴식도 있고 오후에 티 타임도 있는...
참 신기한 경기다.
(예전에 13세기쯤에 양치기들이 즐겼던 운동이라고 하니..뭐..)

크리켓은... 그나마 야구랑 비슷하다고 할 수가 있다.
11명으로 구성된 팀은....
2회전을 치룬다.
1회전은 당연히... 11명이 다 아웃되면 끝난다.
야구처럼... 수비(Fielder)가 타자(Batter)가 친 공을 한 번에 잡았을 경우,
혹은 손목 밑으로 손에 맞았을 경우
(몸에 맞은 건, 야구처럼 그냥 1루로 가게 되지는 않는다)
또.... 투수(Bowler)가 타자가 친 공을 잡을 경우,
포수(Wicketkeeper)가 투수가 던진 공을 잡을 경우는
아웃된다.

투수가 6번 공을 던지면 이걸 OVER라고 하는데,
그리고 나서 수비-공격이 바뀐다.
주로 한 게임당 40-50 over를 정해놓고 친다고 한다.

야구랑 다른 점은....
1루, 2루...3루를 지나 홈! 그러면 1점이 나는 게 아니라...

막대기 꽂힌 (Wicket) 사이를
투수와 타자 사이의 직선 거리를 타자 두 명이 왔다 갔다 할 때마다 1점이 난다.

야구와 다른 점은 점수를 내는데도 목적이 있지만,
타자가 위켓을 지키는 것도 목적이다.
11명 팀에서 위켓이 10번 쓰러지면... 끝이다 -.  -

거기다가 야구처럼 볼아웃 되는 일도 없어서, 중간으로 안 올 거 같으며, 아예 안 쳐도 된다.
위킷이 쓰러지면, 아웃이다.

위킷은 막대기 세 개와 그 위에 얹혀진 가로대 두개로 구성 되어 있다. 위킷은 가로대 두개가 다 빠져야 쓰러지게 되는데...
그래서 가로대 하나만 맞아서 위킷이 쓰러지지 않을 경우에는 아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두 명이서 수 십점을 낸다.
어떤 때는 백 점도 넘게 내서 영웅이 되기도 하고....

일반 스코어가 수 백점 대다 = . =

가끔은 5일간의 경기끝에 무승부로 끝나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어쨌든, 크리켓을 사랑하는 영국인들에 따르면,
크리켓은, 야구보다 훨씬! 머리를 써야 하는 운동이라서...
(날씨에도 좌지 우지 되고, 캡틴이 자기 편이 다 죽지 않아도 임의로 끝내고 상대편이 공격하도록 할 수 있는 권한도 있는 등..... 점수 계산이 중요하다나 뭐라나)

좋아한다고 하는데.....

영국 및 영국 지배를 받았던 나라.......
에서만!

크리켓 경기를 한다는 말씀!


대충 존이 경기규칙을 설명해 주긴 했는데...
아직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크리켓 규칙을 알게 되고, 즐기게 되는 날이...
영국인이 되는 날"이라고 한다.

(영국 사람 중에도 크리켓 규칙을 모르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러니... 경기가 이해가 안 되도 너무 속상해 하지 말자 - . -